출간을 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야말로 ‘껄, 껄, 껄’ 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써 볼 껄’, ‘조금 더 좋은 표현으로 써 볼 껄’ 그리고 ‘조금 더 매끄럽게 써 볼 껄’ 등과 같은 아쉬움이다.
이와 같은 아쉬움은 출간의 기쁨과 혼재되어 한동안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미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속으로 퇴고와 교정의 과정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출간된 책에 대한 애정의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기 때문이라고 애써 스스로를 보듬어 본다.
이번에 출간된 <다시 강단에서>도 이러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다.
나름대로는 글을 쓰는 과정과 최종본을 확인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남다르다. 교수법에 대한 수 년간의 경험과 관찰에 기반한 내용이기도 하고 최대한 군더더기를 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른바 교수법과 관련해서 알아 두면 좋은 내용(good to know)보다는 강의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need to know)로 접근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안으로 정했던 책 제목이 ‘실전 교수법 가이드’였다는 점을 언급해보면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글을 쓰는 내내 강의를 하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정말 가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놓치면 안되는 것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강단에 서는 혹은 설 예정이 있는 모든 교수자들이 강의를 즐기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돌이켜보니 교수자를 위한 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습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교수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학습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니 말이다.
<다시 강단에서>는 강단에 서는 교수자들이 한 번쯤 떠올려 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해 가급적 쉽게 답을 하는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리 가볍지 않은 교육학적, 교육공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필자만의 주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객관성과 일반화를 확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책을 출간할 수 있다. 출간하는 목적도 다양하고 다루는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물론 출간을 계획하고 진행해 나가는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자신과의 싸움도 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아울러 출간 후에 느끼는 만족감과 으쓱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출간의 기쁨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출간된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출간 과정의 어려움과 출간 후의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되고 기쁨은 배가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펜을 들거나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 놓아보자. 한 글자를 쓰는 것이 곧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도 좋고 일도 좋다. 감정이나 의견도 나쁘지 않다. 혹 출간이 되지 않더라도 글을 써보는 것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데 있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행위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