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로 시작하지 마세요
강의를 시작하기 전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지만 강단에 선 교수자의 첫 마디가 이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 이른바 교수자가 강의를 하면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있다. 대개의 경우 의도적으로든 비의도적으로든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뱉는 말이다.
교수자가 해서는 안 될 대표적인 말은 “준비한 내용이 별로 없어서...”로 시작되는 말이다. 교수자의 강의를 듣겠다고 앉아 있는 학습자들이 교수자로부터 처음 듣게 되는 말이 준비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직접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학습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준비한 내용이 없는데 왜 거기에 서 있나요?’
이런 뉘앙스의 말도 해서는 안된다. “원래 하기로 한 사람 대신 왔는데...” 도대체 이런 말이 강의에 어떤 도움을 줄까를 생각해보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은 학습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마도 ‘그럼 원래 하기로 한 사람 오라고 하세요.’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처음 강의를 맡은 교수자라면 “이번 강의가 처음이라서...”라는 멘트를 거의 빼먹지 않고 한다. 정말 강의가 처음이라도 이런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은 마치 “제 차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운전을 처음 하거든요.”라는 말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이런 말을 건넨 운전자와 복잡한 거리, 장거리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을까?
이밖에 “앞에 서니 떨리네요...”라는 말도 약방에 감초와 같이 따라 나오는 말이다. 떨리는 이유의 대부분은 준비부족이다. 이런 말을 학습자들에게 하는 순간 교수자 스스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가 막힌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이 모든 말들을 한 번에 다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이번 강의를 맡은 OOO입니다. 그런데 제가 준비한 내용이 별로 없어서요. 그리고 사실은 원래 하기로 한 사람이 있는데 사정이 생겨 제가 대신 왔습니다. 이번 강의가 처음이라 몹시 떨리네요.”
강의를 시작하는 교수자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들은 학습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강의내용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을까? 교수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의심이 들지 않을까?
이와 같은 말을 부지불식간에 했다는 교수자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렇게 말하고 강의를 시작하면 강의 중에 사소한 실수가 있더라도 학습자들이 이해해 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에 서 있는 교수자를 신뢰하지 않으며 시간을 아까워한다. 교육내용에 대한 기대도 없어진다. 강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래서 이런 종류의 말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고 싶다면 시점을 달리해야 한다. 강의가 모두 끝난 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