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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y 29. 2018

타이완 유학

오키나와에서 타이완 대학의 인기 급상승

오키나와 신문 오키나와 타임스의 기사를 보니 타이완으로 유학을 가길 원하는 오키나와 고교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그 이유로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어학 활용 등을 들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고교 졸업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을 졸업한 와이프를 둔 사람으로서 다소 걱정이 되는 건 왜일까.



 


  

오키나와에는 국립대학인 류큐대학과 공립대학으로 나고에 위치한 메이오 대학, 나하에 있는 예술대학, 간호대학, 사립대학으로 니시라하의 기독교 학원대학, 나하시의 오키나와대학, 기노완시의 오키나와 국제대학, 단기대학으로 니시하라의 오키나와 기독교 단기대학, 여자 단기대학 그리고 일반대학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온나손의 오키나와 대학원대학 등이 있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오키나와 대학 진학률은 40%가 안 되는 일본 전국 47개 지역 중 최하위를 보이고 있고, 작년에 단기대학을 포함 대학 진학 수가 5774명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http://todo-ran.com/t/kiji/15083   


워낙 교육에 대한 열정과 수준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뤄지는 오키나와 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대학에 대한 진학률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오키나와 타임스의 기사에 의하면 오키나와 나하시, 기노완시, 오키나와시에 위치한 타이완대학 유학 예비교(이바라키현으로 시작 전국 9개 개교) 등록자가 올해 61명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2014년 1명, 2017년 54명에 이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교는 어디까지나 타이완 대학 유학을 준비하는 유학원의 개념이 크지만 다른 중국어 학원도 유학 준비과정을 개설할 정도로 타이완 유학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http://www.okinawatimes.co.jp/articles/-/259033


몇 년 전에 타이완에 가서 타이완대학에 유학을 하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중국 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의 일본 유학생들이 있고 무엇보다 일본에 대해 친일적인 타이완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고 대학과정도 결코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기에 자신들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타이완은 오키나와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고 오키나와와 문화적으로 비슷한 면, 무엇보다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오키나와를 찾는 인바운드 관광객 수 중 1위를 차지하는 타이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어학 활용도를 고려해 오키나와에서 타이완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유학을 경험한 나로서 그리고 오키나와 고교를 졸업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가 대학을 졸업한 뒤 오키나와에 돌아와 직장 생활을 하는 와이프를 보면 타이완 유학의 인기는 이미 늦은 감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타이완과 중국 관광객이 오키나와 인바운드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미 그들을 대응하는 일자리에 있어서는 중국인들과 타이완 현지 출신들이 오키나와에 거주를 하며 대응을 하고 있고 취업을 고려한다면 그들과의 경쟁에서 가지고 갈 임금 또한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즉 언어 하나만으로 먹고사는 시절은 10년 전부터 급감하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와이프의 경우 중국의 유명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중국 내 한 지역에서 일본인 경제 상공회 사무국에서 일을 한 경력을 갖고 오키나와에 돌아왔지만 결국 중국어를 살릴 수 있는 직장은 세발의 피라고 할 정도였고 있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긴 힘든 사실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런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현시점에도 이런데 지금 타이완으로 유학을 가서 어학에 의지해 오키나와에서 무엇인가를 할 생각이라면 생각을 다시금 바꾸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언젠가 오키나와의 상업고등학교를 방문해 몇 명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너무나도 현재의 변화에 떨어지는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마치 일본 본토에서 거리상 너무나도 떨어져 있는 오키나와인 것처럼 생각의 깊이와 내다보는 생각 들이 지나치게 좁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단순히 타이완 유학의 인기를 보도하는 오키나와타임스의 기사도 그렇지만 실업률이 낮은 오키나와에서의  고교생들의 장래 등에 대한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 많이 제시되고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키나와가 좋아서 괜히 오지랖을 떨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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