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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Sep 11. 2018

에이사의 매력

오키나와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전통예능 에이사 마츠리

"히야~사~사, 하~이~야"

"스이~스이~스이~"






오키나와 여름에는 빠질 수 없는 마치리 (축제). 그중 오키나와시 코자운동공원에서 열리는 전도 에이사 마츠리와 오리온맥주 페스타가 시작이 될 즈음에는 슬슬 오키나와의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오키나와 예능의 대표적인 에시아, 전도(全島) 에이사 마츠리라고 할 정도로 63년 전 콘테스트 형식의 대회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오키나와 최대의 에이사 축제가 되어 뜨거운 여름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든다. 바로 옆 공터에서 같이 열리는 오리온 맥주 축제는 낮부터 공식적으로 맛있는 오키나와의 맥주를 마시며 오리온 맥주 CF에 나온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http://www.zentoeisa.com 에이사 마츠리 공식 사이트 (일본어)

 




이번 전도 에이사 마츠리는 헤이세이 (平成)마지막 마츠리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 3만 5천여 명이 찾아 여느 때보다 성대한 마츠리가 되었다고 오키나와시 관광 물산 진흥협회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에이사에 대한 열정은 그들의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사실 오키나와에 이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전통 예능인 에이사이다. 

처음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 지금의 와이프의 집이 중부지역의 요카츠반도 (与勝半島)의 끝자락에 위치한 야케나(屋慶名)라고 하는 지역에 있어 마침 규봉(음력 7월 15일 전후)의 오키나와 명절과 맞으면서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야케나 에이사를 보면서 처음 보는 특이한 예능에 신기해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알고 보니 야케나 에이사는 에이사 중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에이사 야케나 청년회의 에이사였다. (12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옷을 입고 우리네 소고와 같이 작은북을 들고 허리를 낮춰 절도 있게 북을 치며 움직이는 모습과 우스꽝스러운 광대와 같은 복장으로 손가락을 입에 넣어 휘파람을 불며 장단을 맞춰가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촌다라들, 그리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작은 목소리로 추임새를 넣으며 에이사의 꽃이 되어 주는 남자 여자들의 테오도리 (손 춤). 무엇보다 오키나와 전통 악기인 산신의 단조로우면서도 운치가 있는 선율과 투박한 소리지만 산신과 어울리는 지카타(노래담당)들의 민요.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왔지만 어느 순간 시골 동네 풍물패를 좇아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에이사는 주로 23세 이하의 각 지역의 청년회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마다 독특한 에이사 연출로 음력 7월 15일 전후인 운케(조상을 맞이하는 날)와 우쿠이(조상을 떠내 보내는 날)를 즈음에 피크를 맞이한다. 지금은 오키나와 전통예능이 되어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문화의 하나가 된 에이사. 오키나와시에는 오키나와 에이사회관이 올해 3월에 오픈이 되어 에이사 관련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오키나와의 전통 예능 에이사. 한국의 풍물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에이사. 실제 몇 해 전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에 오키나와 에이사팀을 인솔해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한국의 풍물과 잘 어울리던지.  축제의 피날레를 만들면서 감동을 했던 그 순간은 아직도 마음속에 가득 차 있다. 


오키나와 에이사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올 해의 여름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도 있지만 내년을 다시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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