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vs 졸업생 상담의 차이

상담 현장 적용 실전편 Part.6 | EP.2

결국 상담은 문제 해결의 기술이 아니라
단계를 읽어내는 구조적 이해의 과정이다.


Part 1. 시대 변화와 상담 패러다임 (4회)

Part 2. 뉴커리어 경력태도 유형 이해 (5회)

Part 3. 진로성숙도와 상담 개입 전략 (5회)

Part 4. 고용가능성과 상담 전략 (5회)

Part 5. 성격·심리 특성과 상담 맞춤화 (5회)

Part 6. 상담 현장 적용 실전편 (2/4회차)



27화. 재학생 vs 졸업생 상담의 차이






1️⃣ 같은 질문, 다른 상담실




상담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교수님… 저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청년들의 입에서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질문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생도 이 질문을 한다.
졸업생도 이 질문을 한다.


하지만 상담실에서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같은 질문을 하는 두 청년이
전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오후, 대학 상담실 문을 두드린 한 재학생이 있었다.


학생은 의자에 앉자마자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교수님… 저는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동아리 활동도 했고, 대외활동도 몇 번 참여했다.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경험은 있었다.


그러나 학생의 말에는 확신이 없었다.


“친구들은 벌써 직무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아직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학생의 문제는 취업 실패가 아니었다.


아직 취업 시장에 들어가 본 적도 없었다.

지원서를 넣어 본 경험도 거의 없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어떤 직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경력의 방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 장면은 대학 상담실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같은 날,
비슷한 질문을 하는 또 다른 청년을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졸업생이었다.


그는 상담실 의자에 앉자마자 바로 말을 꺼냈다.


“이력서를 여러 번 넣었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


“서류가 계속 탈락합니다.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나는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어떤 직무에 지원하고 있나요?”
“이력서는 어떻게 작성했나요?”
“지금까지 몇 번 정도 지원했습니까?”


그는 노트북을 꺼내 이력서를 보여주었다.


이미 여러 기업에 지원한 기록이 있었다.
서류 탈락 경험도 여러 번 있었다.


이 청년의 문제는 분명했다.


그는 이미 직무를 선택했고
취업 시장에 들어가 있었으며
구직 활동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즉 그의 문제는
경력의 방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취업 실행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재학생의 질문과 졸업생의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담사가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두 질문은 완전히 다른 문제를 가리킨다.


재학생 상담은
청년이 어떤 경력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반면 졸업생 상담은
그 경력을 노동시장 속에서 실행하는 과정이다.


하나는 경력 방향 형성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취업 실행의 문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두 상담이 종종 같은 것으로 취급된다.


재학생 상담도
졸업생 상담도


모두 “취업 상담”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두 상담은 같은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문제가 놓여 있는 경력의 단계가 다르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 전략은 쉽게 어긋난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이 지점,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이
왜 서로 다른 상담인가


그리고


상담사는 무엇을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


이 문제를 차근히 살펴보려고 한다.









2️⃣ 질문의 확장 — 우리는 이 두 상담을 같은 것으로 본다




앞서 살펴본 두 장면은 매우 익숙하다.


대학 상담실에서 만난 재학생의 질문.
“교수님, 저는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고용센터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만난 졸업생의 질문.
“이력서를 여러 번 넣었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겉으로 보면 이 두 질문은 매우 비슷해 보인다.
둘 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고,
둘 다 취업과 관련된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상담 현장에서
이 두 상담은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취업 상담.”


대학 상담실에서도
고용센터에서도
민간 취업컨설팅 기관에서도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은
대부분 같은 범주로 묶인다.


취업 상담.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두 상담의 구조는 전혀 다르다.


재학생 상담의 핵심 질문은
사실 취업이 아니다.


그 질문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재학생의 문제는
노동시장 진입이 아니라
경력 방향 형성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이 질문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재학생 상담의 핵심 과제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 방향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반면 졸업생 상담의 질문은 다르다.


그 질문의 핵심은
이미 다른 단계에 있다.


졸업생이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어디에 취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이미
직업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실행이다.


어떤 직무를 지원해야 하는지
어떤 기업이 현실적인지
서류와 면접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즉 졸업생 상담의 핵심은
경력 인식이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전략이다.


같은 취업 고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질문이다.


재학생 상담의 질문
→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졸업생 상담의 질문
→ 나는 어디에 취업할 수 있는가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 전략은 쉽게 어긋난다.


재학생에게
기업 정보와 채용 공고만 제공하면
학생은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한다.


반대로 졸업생에게
자기이해와 진로 탐색만 반복하면
취업 실행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청년이 아니라
상담의 프레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청년 상담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왔다.


취업 상담.


그러나 청년의 경력 여정은
단일한 단계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탐색의 단계가 있고
형성의 단계가 있고
실행의 단계가 있다.


그리고 이 단계마다
상담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은
정말 같은 상담일까?


혹은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다른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상담해 왔던 것은 아닐까.









3️⃣ 핵심 관계 문장

— 경력 단계가 상담의 목표를 바꾼다



이번 글의 핵심 문장은 매우 단순하다.


재학생 상담은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상담이고,
졸업생 상담은 고용가능성을 실행하는 상담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하나의 활동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상담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구조를 보면
상담의 목적은 상담 대상의 경력 단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재학생 상담의 핵심 과제는 아직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않은 개인이
자신의 경력 방향을 형성하는 과정을 돕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내 전공이 나와 맞는 걸까.”


이 질문들은 취업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경력 인식의 형성 문제다.


따라서 재학생 상담에서 중요한 변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다.


첫째, 진로탐색 행동이다.
학생이 스스로 다양한 진로 활동을 경험하고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둘째, 진로성숙도이다.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얼마나 계획적이고 독립적으로
경력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심리적 준비 수준이다.


셋째, 뉴커리어 경력태도이다.
자기주도성, 가치지향성, 경력 유연성과 같은
현대 경력 환경에 대응하는 태도이다.


이 세 변수는 하나의 흐름을 가진다.


진로탐색 행동이 증가하면
진로성숙도가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경력태도가 형성된다.


따라서 재학생 상담의 핵심 목표는
취업을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력 방향을 형성하는 심리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반면 졸업생 상담의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졸업생은 이미 경력 방향을 어느 정도 선택한 상태다.
그들이 상담실에서 하는 질문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이력서를 여러 번 넣었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면접까지는 가는데 합격이 안 됩니다.”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질문들은 더 이상 진로 탐색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선택된 경력 방향을 가지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행 문제다.


따라서 졸업생 상담의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다.


첫째, 직업 및 구직능력이다.
직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이력서 작성, 면접 대응과 같은
구직 기술이 포함된다.


둘째, 구직 자신감이다.
취업 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급격히 낮추기 때문이다.


셋째, 노동시장 수요 인식이다.
현재 어떤 직무가 필요하며 어떤 역량이 요구되는지에 대한 이해다.


넷째, 취업 기대 수준 조정이다.
개인의 기대와 노동시장 현실 사이의 간극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졸업생 상담의 목표는
경력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실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담실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이라 하더라도
경력 단계에 따라 상담의 질문, 변수, 목표는 완전히 달라진다.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재학생 상담은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상담이다.


졸업생 상담은
고용가능성을 실행하는 상담이다.


상담의 본질은 동일하지만
상담의 목표는 경력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청년 경력상담을 제대로 설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4️⃣ 연구 연결 — 경력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경력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는가.


많은 사람들은 경력을 “취업 결과”로 이해한다.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가,

어떤 직무를 맡았는가,

연봉은 얼마인가 같은 결과 지표로 경력을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로 경력은 결과로 시작되지 않는다.


경력은 그보다 훨씬 이전 단계,
대학생 시절의 행동과 인식에서 이미 형성되기 시작한다.


필자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이 점은 매우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경력 형성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적 구조를 가진다.


진로탐색행동
→ 진로성숙도
→ 뉴커리어 경력태도
→ 고용가능성


이 구조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학생 경력 형성의 핵심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핵심은 다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력은 행동에서 시작해 인식을 거쳐 태도로 형성되고,

결국 결과로 나타난다.


즉,


행동 → 인식 → 태도 → 결과


라는 구조다.


먼저 가장 출발점이 되는 것은 진로탐색행동이다.


진로탐색행동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을 의미한다.


'대학 재학 중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프로티언 경력태도에 미치는 영향: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대학생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진로탐색행동과 프로티언 경력태도에 미치는 영향 :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연구에서는 이를 네 가지 행동 요소로 구분하였다.


첫째, 진로활동경험이다.
직무 체험, 인턴십, 현장 실습, 프로젝트 참여 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은 실제 직무 세계를 경험한다.


둘째, 자기이해노력이다.
자신의 흥미, 가치관, 성격, 능력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성격검사, 가치관 탐색, 자기 성찰 활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셋째, 진로수업활동이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진로 교과목, 취업 설계 수업, 직무 분석 수업 등

체계적인 교육 활동을 의미한다.


넷째, 사회적지지자지원이다.
교수, 상담사, 선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지원을 활용하는 행동이다.


이 네 가지 행동은 단순한 경험 축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학생이 이러한 행동을 반복할수록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점점 더 명확한 인식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로 진로성숙도다.


진로성숙도는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보여주는 심리적 준비 수준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학생이 자신의 경력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필자의

'대학 재학 중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프로티언 경력태도에 미치는 영향: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대학생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진로탐색행동과 프로티언 경력태도에 미치는 영향 :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뉴커리어 태도가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연구에서는 진로성숙도를 세 가지 요소로 이해했다.


첫 번째는 계획성이다.
자신의 진로 방향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독립성이다.
주변의 기대나 압력보다 스스로 진로 결정을 내리려는 태도다.


세 번째는 자기지식, 즉 자기이해 수준이다.
자신의 능력, 흥미, 성격, 가치 등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높을수록

학생은 진로 문제를 외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등장하는 것이 경력태도다.


경력태도는 단순한 진로 계획이 아니라

일과 경력에 대한 개인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또 어떤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회사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이 두 생각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경력태도의 차이다.


필자의

'뉴커리어 태도가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대학생 대상 뉴커리어 경력태도 유형화 및 진로교육 프로그램 효과 분석 - W대학을 중심으로(2025),

'성격 5요인에 따른 대학생의 뉴커리어 경력태도 변화 탐색 : 진로교육 프로그램 참여 효과 중심으로 (2026)'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력태도를 뉴커리어(New Career) 관점에서 설명했다.

뉴커리어 경력태도는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자기주도성이다.
경력을 조직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둘째, 가치지향성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일의 의미를 중심으로 경력을 선택하려는 태도다.


셋째, 무경계 사고방식이다.
조직이나 직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력을 확장하려는 사고다.


넷째, 조직이동선호이다.

개인의 성장과 경력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하나의 조직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도 경력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이러한 경력태도가 형성되면 학생은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력 방향을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결과가 바로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이다.


고용가능성은 단순히 취업 여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노동시장 안에서 개인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의미한다.


즉 고용가능성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사람은 노동시장 안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 실패의 원인을 스펙 부족에서 찾는다.

그러나 필자의

'뉴커리어 태도가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진로성숙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22)',

연구 결과를 보면 취업 결과는 스펙 이전에 경력태도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진로탐색 행동이 부족한 학생은 진로성숙도가 낮아지고,
진로성숙도가 낮으면 경력태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리고 경력태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노동시장에 들어갈 준비 역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취업 문제의 상당수는 취업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서 형성된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하나 이해하게 된다.


재학생 상담의 목표는 취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경력 형성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재학생 상담은
경력이 형성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상담이다.


반면 졸업생 상담은
이미 형성된 경력 구조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 상담이다.


같은 취업 상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입 시점 자체가 완전히 다른 상담인 것이다.










5️⃣ 연구 연결 — 뉴커리어 경력태도 유형




그렇다면
대학생들의 경력태도는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필자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 대상 뉴커리어 경력태도 유형화 및 진로교육 프로그램 효과 분석 - W대학을 중심으로(2025)

연구에서는
뉴커리어 경력태도를 단순한 평균 점수로 보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이 어떤 태도 조합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을 적용하였다.


그 결과
대학생들의 경력태도는
대체로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는 정체형(Diffused Type)이다.


이 유형의 학생들은
자기주도성, 가치지향성, 무경계 사고방식, 조직이동선호
네 가지 요소가 모두 낮게 나타난다.


경력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상담 장면에서
이 유형의 학생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아직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취업부터 하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력 설계의 기준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두 번째는 방랑자형(Wanderer Type)이다.


이 유형은 매우 특징적인 구조를 보인다.


자기주도성, 가치지향성, 무경계 사고방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지만


조직이동선호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경력에 대한 기준은 약하지만
이동 자체에는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새로운 조직이나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필요하다면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에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동이 경력 설계에 기반한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력 기준이 약하기 때문에
어떤 조직이 자신에게 맞는지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이동은 있지만
경력은 축적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상담 장면에서
이 유형의 학생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여기도 괜찮고 저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단 들어가 보고 나중에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동은 있지만
설계는 없는 상태다.






세 번째는 시민형(Solid Citizen Type)이다.


이 유형은 앞의 두 유형과
반대되는 구조를 보인다.


자기주도성, 가치지향성, 무경계 사고방식
세 가지 요소는 높게 나타나지만


조직이동선호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


이 학생들은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설계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어떤 일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지에 대한
가치 기준도 비교적 명확하다.


또한
조직이나 직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력을 확장하려는 태도도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이동 자체를 경력 전략으로 보지는 않는다.



경력 설계 없이 이루어지는 이동보다는


자신의 방향에 맞는 경험을
꾸준히 축적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상담 장면에서
이 유형의 학생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제가 가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그와 관련된 경험을 먼저 쌓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취업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다.


경력 설계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경로 선택일 뿐이다.






이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경력은
단순히 취업 여부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가지고 있는 경력태도의 구조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어떤 학생은
경력을 설계하기 시작하고,


어떤 학생은
방향 없이 이동을 반복하며,


어떤 학생은
아직 출발선에 서 있지 못한다.


경력의 차이는
결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 단계인
경력태도에서 시작된다.









6️⃣ 연구 연결 — 경력태도와 고용가능성의 관계




그렇다면
뉴커리어 경력태도는 실제 취업 결과와 어떤 관계를 가질까.


많은 학생들은
취업을 스펙의 문제로 이해한다.


자격증
어학 점수
학점
대외활동


이러한 요소들이
취업 성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취업 결과를 설명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고용가능성(employability) 이다.


고용가능성은
단순히 취업 여부를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개인이 노동시장에서
일을 얻고
유지하고
이동할 수 있는 능력과 인식의
종합적 구조를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고용가능성을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직업 및 구직능력이다.


이는 특정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이력서 작성
면접 대응
구직 전략


과 같은 실제 구직 행동 능력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직업 및 구직 자신감이다.


자신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다.


구직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이
여기에 포함된다.


세 번째는
노동시장 수요 인식이다.


어떤 직무가 필요하고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어떤 역량이 요구되는지


노동시장의 현실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네 번째는
취업 기대 수준 조정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과
노동시장의 현실 사이에서
현실적인 기대 수준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졸업생 상담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제들이다.


이력서를 계속 제출하지만
서류에서 떨어지는 학생


면접에서 반복적으로 탈락하는 학생


지원 직무를 계속 바꾸는 학생


이러한 문제의 상당수는
고용가능성 요소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뉴커리어 경력태도는
이 구조와 어떤 관계를 가질까.


연구 결과는
경력태도가 고용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자기주도성가치지향성이 높은 학생일수록


직업 및 구직능력이 높고
구직 자신감이 높으며
노동시장 이해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경력태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구직 전략이 부족하고
노동시장 정보도 부족하며
취업 기대 수준 조정에도 어려움을 보였다.



경력태도는
단순한 심리적 특성이 아니라


고용가능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정리하면
경력 발달 구조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진로탐색행동
→ 진로성숙도
→ 뉴커리어 경력태도
→ 고용가능성


행동이 인식을 만들고
인식이 태도를 만들며
태도가 결과를 만든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보인다.


재학생 상담과
졸업생 상담의 목표가
다르다는 점이다.


재학생 상담은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상담이다.


졸업생 상담은
고용가능성을 실행하는 상담이다.


같은 취업 상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력 여정의 다른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대학 진로상담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대학 상담의 목적은
학생을 바로 취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노동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경력태도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경력태도가 형성된 학생은
노동시장에 들어가서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7️⃣ 상담 사례 비교 — 같은 사람, 다른 단계




상담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질문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교수님,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표면적으로 보면 이 질문들은 모두 ‘취업 상담’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담 현장에서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질문들이 전혀 다른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몇 년 전 상담했던 한 학생의 사례를 떠올리곤 한다.






첫 번째 상담 — 대학 3학년



그 학생은 대학 3학년 1학기 초에 상담실을 찾았다.


“교수님… 저는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동아리 활동도 했으며,

학교 프로그램에도 몇 번 참여한 학생이었다.
겉으로 보면 준비가 전혀 안 된 학생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화를 이어가 보니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 학생은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명확히 말하지 못했고

어떤 직무가 존재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으며

진로와 관련된 실제 탐색 활동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


즉 이 학생의 문제는 취업 실패가 아니라
경력 방향 형성의 부재였다.


이 단계에서 상담의 목표는 분명했다.


취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 가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첫째, 자기이해
둘째, 진로탐색 행동
셋째, 경력태도 형성


나는 그 학생에게 취업 준비 방법을 설명하기보다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하루 종일 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요?”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몰입하게 되나요?”


그리고 다음 학기 동안 해야 할 행동을 함께 정리했다.

직무 인터뷰 3회 진행

직무 관련 프로젝트 참여

관심 분야 기업 탐색

직무 관련 비교과 활동 참여


이 과정의 목적은 단순한 경험 축적이 아니었다.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상담 — 졸업 후 3년



몇 년이 흐른 뒤, 같은 학생이 다시 상담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질문이 조금 달랐다.


“교수님… 이력서를 여러 번 넣었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비슷한 고민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의 구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 학생은 이미

희망 직무를 결정했고

관련 경험도 쌓았으며

여러 기업에 지원을 시도하고 있었다.


즉 이 단계의 문제는 더 이상 경력 방향 형성이 아니었다.


문제는 노동시장 진입 실패였다.


따라서 상담의 접근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상담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 변수는 다음 네 가지였다.

1. 직업 및 구직능력

2. 구직 자신감

3. 노동시장 수요 인식

4. 취업 기대 수준 조정


나는 그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함께 검토했고,
지원 직무의 채용 시장 상황을 함께 분석했으며,
실제 채용 공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 전략을 다시 설계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금 지원하고 있는 기업의 채용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나요?”
“이 직무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현재 지원 전략이 노동시장 구조와 맞는 방향인가요?”


이 상담의 목적은
더 이상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가능성을 실행하는 것이었다.






같은 질문, 다른 문제



흥미로운 점은 두 상담 모두 비슷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러나 상담의 실제 문제는 완전히 달랐다.


대학 3학년의 질문은
경력 방향 형성 문제였고,


졸업 후의 질문은
취업 실행 실패 문제였다.


즉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의 내용이 아니라
그 질문이 발생한 경력 단계이다.






상담의 핵심은 ‘단계 인식’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다.


상담은
질문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의 문제라는 것이다.


재학생 상담의 핵심은


진로탐색행동
→ 진로성숙도
→ 뉴커리어 경력태도 형성


이다.


반면 졸업생 상담의 핵심은


뉴커리어 경력태도
→ 고용가능성
→ 노동시장 진입


이다.


즉 두 상담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경력 여정의 다른 단계일 뿐이다.


상담사가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학생에게 취업 전략을 설명하고,
졸업생에게 자기이해 상담을 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력 단계를 이해하는 순간
상담의 목표는 훨씬 명확해진다.


재학생 상담은
경력태도를 형성하는 상담이고,


졸업생 상담은
고용가능성을 실행하는 상담이다.


그리고 이 두 단계가 연결될 때
비로소 상담은 한 사람의 경력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된다.










8️⃣ 마무리 — 상담은 단계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고민을 말하면
상담자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그래서 상담은
조언의 기술이라고 오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상담 장면을 오래 지켜보면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같은 질문처럼 보이는 고민도
그 안의 구조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학생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교수님… 저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문장은 하나지만
의미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어떤 학생에게 이 말은


•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 어떤 직무가 있는지 모른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 혹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즉 문제는
항상 같은 질문 속에 숨겨져 있지 않다.


문제는
‘어떤 단계에서 멈춰 있는가’에 있다.


진로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학생들의 고민은 크게 네 단계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 단계는
자기 이해의 단계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는 어떤 직업이 맞을까요?”


두 번째 단계는
직무 탐색의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자기 이해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현실의 직무 세계를 잘 모른다.


그래서 질문이 바뀐다.


“이 분야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세 번째 단계는
경력 방향 형성의 단계다.


학생은 직무도 알고
자신의 관심도 어느 정도 명확하다.


하지만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어떤 경로로 가야 하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질문이 달라진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네 번째 단계는
노동시장 진입의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직무도 정했고
경험도 쌓았으며
이력서도 준비했다.


하지만
여전히 취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왜 계속 떨어질까요?”


겉으로 보면
이 네 질문은 모두 ‘취업 고민’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담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자기 이해 단계에서는
조언이 아니라 탐색이 필요하다.


직무 탐색 단계에서는
정보와 경험이 필요하다.


경력 방향 형성 단계에서는
경험의 설계가 필요하다.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상담이 어려운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항상 이것이다.


“이 학생은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가?”


단계를 잘못 읽으면
상담은 쉽게 어긋난다.


자기 이해 단계의 학생에게
이력서 첨삭을 해 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미 취업 준비 단계에 있는 학생에게
자기 탐색을 다시 시키면
오히려 혼란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상담은
문제 해결의 기술이 아니라


단계를 읽어내는
구조적 이해의 과정이다.


학생의 질문을 듣는 순간
상담자는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 학생은
지금 어느 단계에 서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보일 때
상담의 방향도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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