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by 원스타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삽질할 때마다 실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통장에 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속 가능한 삽질을 위해 돈을 조금씩이라도 벌어야 했다. 이른 감이 없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곳간 깊숙이 숨겨뒀던 최후의 보루를 꺼내기로 했다.

고객이 근무 후기를 작성하지 않아도 다른 회원이 작성한 근무 후기를 열람할 수 있는 ‘근무 후기 열람권’이다. 창업하기 전부터 근무 후기 열람권은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고 잡플래닛을 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일하기 좋은 샵 찾기 서비스에 근무 후기가 충분히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1미용실 1후기 수준인 12만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고객이 주목하는 미용실(주로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미용실)의 근무 후기는 다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근무 후기가 쌓이려면 산술적으로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봤으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열람권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따지고 보면 잡플래닛도 모든 회사의 근무 후기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최후의 보루를 꺼내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이번엔 다른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내가 프로덕트에 결제 기능을 붙일 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서비스를 손수 만들면서 개발 실력이 꽤나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결제 기능은 지금까지 다뤘던 것과 아예 다른 영역이라서 결제 기능을 붙이는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라서 타임라인이 늘어지고 열람권 서비스 오픈 시기가 뒤로 밀릴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일단 계좌이체로 몸빵하기로 하고, 그동안 재빠르게 공부를 완료하고 최대한 빠르게 결제 기능을 붙이기로 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니 이런 무대포 의사 결정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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