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는 처음이라 미숙해 #18 : 견딜 수 없는

허접함

by Serious Lee

이런저런 외부 교육들에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을 여럿 만나게 됩니다. 빠르게 달려 나가며 성장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가끔씩은 지금의 나의 성장 속도가 조금 더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같은 한 걸음을 내딛어도 그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만 같기도 합니다. 플라톤의 『국가』에는 '동굴의 비유'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동굴 안에 갇혀 벽의 그림자만 바라보던 죄수 중 한 명이 어느 날 동굴 밖으로 나가 진짜 세상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견딜 수 없는 스스로의 허접함에 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동굴 속 죄수로 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동안 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란 경험의 울타리를 벗어나 편함에서 불편함으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관성적으로 사는 것이 편하다는 걸 알면서도 삶의 방향과 방식을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 하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할 수 있게 됩니다. 성장의 시작은 바로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처음 나 자신의 무지와 무력에서 비롯되는 허접함은 당연히 수반되는 과정이지요.


하루 업무를 마치고 원티드스페이스의 '퇴근' 버튼을 누를 때면, 오늘은 어떤 문장이 나올까 기대하게 되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뭔가를 원한다면 기다리지 마라. 견디지 못하는 법을 스스로에게 가르쳐라". 언제나 자신의 상황에 비춰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사람인 것처럼, '성장이라는 것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스스로의 허접함을 견디지 못해 달려 나가야만 얻을 수 있다'는 말로 다가와 인상적이었습니다.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목표들은 다들 잘 이루어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혹시 긴 명절 연휴로 인해 계획이 흐지부지되었다면, 다시 정비하여 차근차근 이뤄 나가 보는 건 어떨까요? 2025년 을사년, 묵은 껍질을 벗고 성장하는 뱀처럼 성장을 갈망하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를 혁신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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