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내대기업에서 트레이딩 업무를 십여년간 했고, 현재는 유럽계 트레이딩펌에서 아시아 총괄 트레이더로 근무 중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업무 외적으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공유하거나 가르쳐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글을 쓰기전 자격이 있을까? 능력이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도 하였지만, 용기내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이미 알고계시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동안 경험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필요한 분들을 위해 공유해보겠습니다.
돈이 무엇일까요? 투자는 왜 할까요? 부자는 어떻게 탄생할까요? 코인은 사기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 대부분의 분들께서 한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30대 후반의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잘 살기위해서 나름 노력을 해왔는데, 열심히 한다는 것과, 돈을 많이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개념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열심히'라는 단어가 주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커리어를 위한 것일수도 있고, 생업을 위한 것일수도 있고, 가업을 계승하기 위함일수도 있고, 꿈을 위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열심히 하더라도 우리에게 큰 부를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본인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경우를 예외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일하고 있는 방식과 돈이 순환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기업 S사에서 괜찮은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5-6년차 대리시절까지 월세를 살며 급여의 절반 가까이 저금을 하였지만 계좌의 잔고는 직장주변 아파트 전세집도 못 구할 형편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대기업이 주는 안정감과 소속감, 적당한 연봉 그리고 주변의 인정이 내가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니구나라고 인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돈과 화폐의 개념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큰 성공을 할 수 없다는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화폐관련 서적을 일고, 부동산 경기와 순환에 대해서 각종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고, 주식과 코인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각종 강의를 들으며 수천만원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빌라를 시작으로 아파트 갭투자를 하고, 주식과 코인 등 상품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매일 경제신문을 보며 흐름을 눈에 읽히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경기의 순환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투자상품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70-80년대 금리가 높았지만 대출이 힘들었던 시대의 부모님들은 저축을 했어야 했고, 90년대 이후 고성장을 바탕으로 국내기업 주식투자 성공 신화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2000년 이후 IT열풍, 2010년대 1인당 GDP 3만불 시대가 오면서 강남 부동산 불패신화가 나왔습니다. 2020년대는 코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투자에는 정답이 없고, 왕도도 없고, 항상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듯 투자기회를 주는 자산군이 항상 바뀔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 기술과 경제의 발전, 위험관리의 변화, 블랙스완 가능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부자가 돈이 많은 사람이 맞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아파트, 어떤 종목을 찾을 것이 아니라(도구와 기술의 함정), 우선 돈에 대한 무의식을 파헤치고, 돈에 대한 에고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자는 아니었지만 부자가 될 것이고 나는 할 수 있고, 부자가 되어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의미있는 일을 할거야 라는 식의 태도를 항상 견지하면서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돈에 관한 공부와 투자실행, 트레이더라는 직업 그리고 오늘 글을 쓰는 것 까지 연결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스로가 가진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없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끈임없이 시장의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자산투자는 인간의 본능에 따를때 그 대가를 치뤄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본능에 역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는 모두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죠.
어떻게 보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통해서 돈에 대한 철학과 지혜를 후대에 공유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보다 부유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