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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ul 11. 2024

포옹

아린 외로움이 녹아내리는 포옹.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햇살이 

내 안의 단단한 빙하를 녹인다.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장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혼자 걸었던 밤 거리, 창밖으로 내리던 비, 텅 빈 방 안의 지독한 정적.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낯설지만 편안한 향기가 담긴다. 

어디선가 본 듯한, 하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머쓱하게 두 팔을 들었다. 망설임도 잠시, 

내 안으로 파고드는 너의 몸짓에 내 두 손은 다시 너의 등 뒤로 감긴다. 


찰나에 영원을 잃고 얻는다. 



별은 벚꽃이 되어 떨어지고

이미 내 두 눈의 온기는 한도 초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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