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함께라면 기꺼이 해낼게
첫 승리 뒤, 곧바로 1:4의 패배를 겪었다. 그 뒤 무승부를 거쳐서 2:0 승리를 다시 쥐었다. 패배는 작은 구멍에서 시작되고 승리는 간신히 얻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우리는 ‘축구를 축구답게 해보자’는 코치님의 말을 새기며 2025년 리그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1년간 변한 것은 무엇일까. 막연히 꿈꾸기만 했던 운동에 도전했고, 쪽팔림을 무릅쓰며, 민망했던 순간에도 다시 시도했고, 다치고 멍드는 일을 기꺼이 감수했고, 패배한 경기를 부정하거나 묻어두지 않고 분석해 냈고, 지난하게 반복되는 훈련에 인내심으로 임했고,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함께 얻을 성취를 더욱 기뻐했다. 이쯤이면 우리 팀원들에게 ‘너도 내 나이 돼 봐, 다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언니정도는 될 수 있지 않았을까.
2026년 2월, 올해 리그전이 시작되었다. 신생팀이 합류하여 4팀의 리그전이 진행되었고, 리그전 첫 경기에서 우리는 신생팀에게 3:0으로 승리했다.
올해는 어떤 일들로 시간을 채우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나는 또 한 번 기꺼이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