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

메타버스 탑승 가이드 03

by 온은주

에피소드 1. 스마트폰을 바꾸면 생기는 일

아침에 만땅으로 채워서 출근해도 오후5시면 배터리가 없다. 그것 말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백만원 넘게 들여서 새 폰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날은 남편이랑 휴가를 내고 종로를 거닐고 있었다. 11시도 안됐는데 배터라가 나갔다. 남편이 이 참에 바꾸라고 권하고, 마침 KT 대리님을 지나고 있어 들어갔다. 견물생심! 그렇게 아이폰 13 프로를 지르고, 점심을 먹고 왔더니 새 폰에 연락처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모두 옮겨져 있었고, 새폰이 생겼다. 이제 비용 감당은 나의 몫이지만.


- 배터리가 이틀을 가다니, 아침에 충전하면 저녁까지 끄덕 없어서 편하다.

- 그 전에 아날로그 카메라를 썼던 걸까? 카메라 화질이 차원이 다르다.

- 카메라 촬영 기능이 다양하다. 시네마틱! 기능은 예술. 왠만한 유투브 영상도 아이폰 하나면 거뜬하다더니 틀린 말 아니다. 이제 진짜 디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 같다. (포토그래퍼 될것 아니라면)

- 화면을 넘기면 이렇게 바로 바로 실행되는 구나, 0.001초 같은 반응속도에 깜놀. 예전에는 터치하면 '터치했다' - '화면 바뀐다' - '화면 나온다' 이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터-'치하기도 전에 화면이 바뀌는 속도다.

- 용량은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앱 다운로드도 마음껏! 다 받을테다.

- 모바일 라이프 2.0이 된 느낌이다.

- 메타버스 체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30명 중에 2-4명은 제페토나 이프랜드가 구동이 안되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디지털 격차가 핸드폰 기종에서부터 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 2. 자동차를 바꾸면 생기는 일

10년 탄 차를 팔고 새 차를 산 건 1년 전이다. 디지털이 자동차에도 이렇게 진행되었구나, 싶어 깜짝 놀랐다.


1) 자동차 내비가 엉망이라면

2010년: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달거나, 핸드폰을 자동차에 달아서 쓰거나

2020년: 핸드폰이랑 자동차가 링크 되는게 기본이라, 카카오내비 또는 Tmap을 스크린으로 불러올 수 있다.


2) 자율주행이 된다

2010년: 크루즈 운전이 있었다. 속도를 유지하는 정도의 기능

2020년: (신호등을 못 보는 것 말고 다 된다) 반자율주행을 걸어두면 앞차랑 알아서 간격을 조절하고, 알아서 가속과 감속을 하고, 깜박이를 켜면 차선을 바꾸고, 곡선이든/직선이든 알아서 핸들을 조정하고, 주차할 곳을 지정하면 알아서 주차하고~

생각보다 영리하다~


3) 스마트폰이랑 자동차가 연결되니까

아이폰이라면 siri가 되서, 문자가 오면 음성으로 읽어주고 답장을 보내시겠습니까 물어보면 '네'라고 하면 내 말을 듣고 답장을 보내준다.


4) 자동차 디지털 격차가 무섭다

어르신들은 반자율주행차를 탈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응하는데 꽤 걸렸다.


- 알아서 핸들이 움직이면 조금 무섭다

- 알아서 가속을 하면 많이 무섭다

- 디지털 오류가 날때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디지털 연결이 꺼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유투브에서도 사례들이 종종 올라온다. 나는 아직 경험하진 않았다. 운전하다가 갑자기 연결이 다 깨져서 내비가 꺼진다. 남편은 한번 겪었다고 한다. 달리던 길을 조심히 가면 다시 자동으로 리부팅되었다고 한다. 조심하는 방법 뿐이다)

- 디지털 연결이 잘 안되는 날이 있다. 스마트폰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연결이 되었다. 이유는 모른다. 예전에 PC가 다운되면 다시 껐다 켜면 됐던 것처럼 다시 껐다 켤뿐.

나중에 완전한 자율주행이 오면, 편리하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까 걱정되었다.





에피소드 3. VR헤드셋을 사면 생기는 일

VR헤드셋 중 오큘러스 퀘스트2가 나왔을 때 평들이 너무 좋았다. 국내 총판을 하는 SK텔레콤이 있었지만 초기에 구하기가 힘들었다. 남편이 잽싸게 해외구매를 했다. 오~ 써보니 신세계.


- 거실이 전쟁터다. VR 세상으로 들어가느라

- 예전에 봤던 세상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 진짜 메타버스가 현실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활동들을, 이렇게나 많은 앱들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 기기 값은 42만원인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걸 알게 된다. 새로 구매해야 할 앱들이 수두룩. 하나에 만원/ 이만원/ 삼만원 ... 비싸다.




에피소드 4. 넷플릭스/네이버 멤버십/유투브 프리미엄: 구독을 시작하면 생기는 일


1) 넷플릭스 세상

영화관에 한달에 한번은 영화보러 가는 재미가 있었다. 팬데믹 이후 못 갔다. 팬데믹 이후 (강제적으로) 넷플릭스에서만 보게 되니, 편해져버렸다. 이제 영화관에 가는 횟수는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긴 어렵겠지! 그래도 영화관 가서 보는 영화가 있긴 할것 같다.


2) 유투브 추천

유투브 프리미엄은 또 다른 신세계. 정말 광고보고 컨텐츠 보는 건, 하나도 안 불편했다. 진심이다. 어차피 마케터라면 광고도 스터디 대상이니까. 강의 중에 유투브 영상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생겨, (반강제적으로) 유투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다. 한달만 쓰고 말아야지, 했는데... 이렇게 편할수가! 추천의 범위가 넓어졌고 컨텐츠 보는 속도가 빨라졌다. 끊김없이 보는 재미는 한달구독료 이상의 가치가 있다. 깨달으면 끊기 어렵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저절로 깨달은 거라면 더더욱)


3) 인터넷 쇼핑 잘알

코로나19로 묶여있던 오프라인 강의가 갑자기 풀렸다. 11월 들어 급작스럽게 대면 교육이 늘어서 옷이 필요했다. 옷! 편하자고 체육복만 샀던가? 강의할 때 입을 옷이 정장이 없다. 기본적인 블라우스, 슬랙스, 코트 등등. 운동화뿐이라 구두도 필요했다. 유투브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올린 패션 유투버 컨텐츠를 보았다. 네이버에서 패션 광고가 많이 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을 정도로! 네이버 페이로 결제~. 리뷰가 1500개라 믿을 만하고, 네이버에 들어가면 주문내역을 다 볼수 있고, 이미 결제해본 경험이 있어 카드 연결이 다 되어있고, 버튼만 누르면 척척척! 결제까지 마무리 (네이버 멤버십이면 할인도 더 되고, 네이버 멤버십은 남편이랑 둘다 하다가 나는 끊었다. 웁스! 네이버 멤버십은 가족할인은 없는 건지)


인터넷 쇼핑에서 구매실패를 몇번 하고, 옷은 인터넷에서 안 사야지! 했었는데, 리뷰와 추천을 받은 제품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고, 써보니 진짜 좋더라. 그렇게 며칠째 쇼핑이 줄어들지 않는다.


- 아이보리색 3cm굽 부츠 : 할인받고 구매후기 보고, 잘 샀다! 마음에 쏙

- 빨간색 1cm 굽 편한 구두: 역시 잘 샀다! 마음에 쏙

- 검정색 5cm 삭스 부츠: 맘에 쏙

- 래더 벨트도 깔별로 사고: 마음에 쏙쏙

- 가벼운 많이 들어가는 가방도 사고: 아이패드도 넣고 쏙쏙

쇼핑의 끝이 안 보인다!

- 필라테스 레깅스랑 겨울 삭스랑 등등도 사고

- 산지직송 과일도 사고

오늘은 반찬 사려다 일단 접고

겨울코드 사려다 일단 접었다


오늘의 결론:

1)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할때

- 디지털이 어렵다/낯설다면 암기과목처럼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 모든 일상들이 하나씩 하나씩 디지털화되고 있다. 100% 디지털을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은 배워서 알아야 한다.


2) 디지털 역량을 높여야 할때

- 스마트폰을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으로 쓰고 있다면 디지털 격차가 크다고 볼수 있다. 스마트폰이 어디에 연결되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 대표 서비스들은 한번씩이라도 써보자! 거기부터 시작점이다.


3) 디지털 일상으로 바꿔야 할때

디지털은 일상, 놀이, 쇼핑, 문화까지 모두 바꾸고 있다.


4) 디지털 함정에 빠지지 말것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편리해지면서 겪어야 할 시행착오들이 있다.

중독/개인정보 보호/범죄 등등

나부터 조심하고 주의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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