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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도영 Aug 19. 2019

우리는 모두 그의 바다를 흔들었다

박효신 where is your love 콘서트 감상문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서 당황하실 것 같습니다. 번외편 정도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여름 저를 흔들어댄 여행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 업로드한 사진이 문제라면 말씀해주세요.




거대한 스피커 무리가 쿵쿵거리자 전염이라도 된 듯 심장이 발소리를 크게 내며 같이 뛰었다. 사랑의 의미를 찾는 수많은 영상이 우리의 하늘을 수놓았다.

우리의 사랑이 어딨는지 반복해서 노래는 말했다. 곧 와줄 거야. 우리의 사랑이. 우리는 대답했다.



공간의 모든 사람들이 목을 빼고 그를 기다리며 눈을 반짝였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눈도 똑같이 눈을 깜빡였다.

그 안에 그가 있었다. 환호가 전주가 되며 첫 곡이 그렇게 시작됐다


  


마음이 담긴 가사를 실은 멜로디가 별이 되어 반짝이다 공기 중에 부서졌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선물로 받은 그의 바다를 흔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바다가 모여 대양이 되고 강한 파도가 되어 그에게 향했다. 바다를 선물한 거인은 왕자를 홀린 인어공주처럼 흐드러지게 노래하고 춤을 췄다. 연약하지만 강한 그의 음성이 잘 짜여진 빛줄기를 타고 우리를 덮쳤다.

이미 그에게 마음을 건네고 싶어 초대에 응했는데 무대는 지나치게 매력적이라 우리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거인에게, 공주에게 침잠했다.

마음이 흔들린 것인지 머리가 현혹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단지 영원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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