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계획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였다.
물론
82일 된 아이 아침 세수 및 엉덩이 씻기기
배고파하는 아이 달래 가며 분유 타서 먹이기
분유 먹고 흡족해하면 졸음을 참는 아이 재우기
기저귀 갈기 네 번
아이 옷 빨래하고 건조하기
분유통 씻고 uv 건조하기 두 번
목욕시키기
분명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였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이토록 많은 것을 했지만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건
이제 그건 나의 일상이 되었다는 뜻인 것 같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을 먹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숨을 쉬는 것처럼
누군가의 일상이 나의 일상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