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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Oct 15. 2022

브런치, 우리의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

논리적 사고의 필요성


  브런치에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좋은 글을 쓰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하얀 화면 위에
끝없이 깜빡이는 커서를 앞에 두고
조금 더 오래 책상에 앉아 있는 것
이것만이 정답일까?




우리의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




 평소에도 글을 쓰기 위해 노력을 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늘 일기를 쓰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글의 재료를 모으기 위해 이리저리 다양한 글을 보고 발췌·요약을 하는 노력도 했다. 하지만 글이 오히려 명료해지기보다는 산만해지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러한 느낌은 어느 내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왜 글이 안 써지는가에 대해 이유를 찾아보고자 이 글을 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글이 안 써지는 것은 평소에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에서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주장과 이를 설득하기 위한 이유와 근거가 필요하다. 즉, 내가 가진 생각을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서나, 일할 때나, 다양한 정보를 접할 때 우리는 논리적 사고를 안 하기 때문이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명료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마주하고 있는 일상에 좋고 나쁨에 대해서만 단순하게 이야기하거나 사실들을 입에서 입으로 옮겨가기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왜 좋은지 어떤 부분이 좋은지에 대한 명확한 사고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쉽게 좋다 싫다 취향만 이야기하고 그 취향은 유명인이 했다더라, 요즘 사람들이 다 한다더라라는 이유로 나아간다. 다들 그 이유에 대해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는다. 정말 머리가 아프니까...


두 번째는 일할 때 논리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물론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획, 전략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치밀하게 논리를 쌓아가지 않는다. 일할 때에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선임의 방식)을 따라가거나 매뉴얼에 맞춰 일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큰 틀에서 일을 만들어 갈 때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밀한 논리를 만들기보다는 상사나 주요 결정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의도와 과정을 조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전 세계의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요즘은 너무나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백과사전부터 뉴스, 칼럼, 전문서적까지 핸드폰 하나로 검색하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위해 정보를 재구성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보다는 정보를 찾는 효율성과 사용을 하는데만 몰두한다. 그리고 요즘은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각 정보들을 취합해 전달하는 서비스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논리적으로 재구성해 나의 주장에 쓰이지 않는 정보는 인형 뽑기 기계 안에 들어있는 인형일 뿐이다.  




글쓰기는 철저하게 학습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글을 쓰고 세상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을 나만의 논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좋은 방향을 찾으며 그 방향을 함께할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능력은 글쓰기 능력이라고 한다.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을 쓴 리처드 라이트 하버드 교수는 “하버드생들이 4년 동안 가장 신경 쓰는 분야가 바로 글쓰기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은 대학생활은 물론 직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다.”라고 했다.  



  논리적인 글쓰기는 철저하게 학습되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증명해나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간을 들여 무작정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어떻게 획득하고 정리할 것인가, 그리고 경합하는 주장들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평가할 것인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천 년 전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했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공자, 논어(위정:15)


  나는 공자의 말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배우기만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하지 않으면 끝없는 정보에 미혹되고, 끊임없이 생각만 하고 그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실과 편견에 미혹되고 흔들린다. 예전에 봤던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완생'을 바라던 주인공들에게 '완생'은 무엇일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이는 공자가 이야기하던 '미혹되지 않는 삶' 아닐까 지금은 생각이 든다. 우리의 생각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흔들리지 않고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글쓰기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의 논리적 사고를 증진할 테고 우리의 글은 더 명료하고 아름답게 써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와이대학 교수인 어빙 코피(Irving M. Copi)와 미시간대학교수인 칼 코헨(Carl Cohen)이 쓴 《논리학입문》의 서문에는 이러한 말이 있다.  


가치의 세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도 사실의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며, 그 인식을 위해 논리적 사고는 필수적이다.  


  결국 논리적 사고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글쓰기를 공부해야 한다.  서재의 책장 한편에 잠자고 있던 논리학입문을 다시 펼쳐 보아야겠다.






글쓰기를 통해
삶을 더 명료하게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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