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 ‘연기를 시작합니다’ 후기
오뉴의 여가 프로그램 중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클래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기’인데요. ‘이 나이에 무슨 연기야!’ 할 수 있겠지만, 남이 아닌 나를 알아가는 방법으로써 연기를 접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연기를 시작합니다’ 프로그램 신청한 6분도 마찬가지죠. 연기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 이들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요?
지난 15일 오전, 월요일이고 이른 시간임에도 이날의 주인공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합정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 모였습니다. 이날은 5월 1주 차에 시작한 ‘연기를 시작합니다’의 두 번째 시간. 지난주 인사를 나눴던 분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새로 온 분들은 긴장과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자! 그럼, 다들 한 번 모여 볼까요?
프로그램 강사이자 다수의 드라마와 연극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서연 배우가 참여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이날 새로운 세 분의 소개가 이어지기 전,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성격인지 등 알아맞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고심하며 각자의 생각을 말했는데요. 이때부터 타인을 관찰하는 트레이닝이 시작된 것이었죠. 유쾌한 자기소개가 끝난 후 자신의 부캐를 정했고, 각기 다른 부캐의 이름을 소개하며 모두 이 수업 스며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정서연 강사는 연기는 나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죠.
이후 흥미로운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2개 조로 나눠 각 팀에서 다양한 감정에 관한 연기를 보여주고 맞히는 게임이었는데요. 참여한 이들은 회의 시간을 거쳐 기쁨, 슬픔, 부끄러움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각 연기에서 일터나 가정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각자의 감정이 담겨있었는데요. 참여자 한 분은 일터에서 자신을 포장하고 가리는 일이 많아 힘들었는데, 이번 연기를 통해 그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어요.
이번 수업의 하이라이트인 ‘듀오 드라마’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번엔 2인 1조로 짝을 이뤘는데요. ‘나는 요즘 어떤가?’라는 주제로 최근 느꼈던 기분과 감정을 담은 1~2분짜리 대본을 직접 쓰고 대사를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곧이어 각 팀에서 대사를 읊으며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이때 마법 같은 일이 생겨났죠. 정서연 강사가 팀 대본에 맞게 각기 다른 상황을 던져주고 그에 맞춰 연기를 해보라고 했는데요. 그냥 대본을 읽을 때보다 던져준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할 때 이들의 감정이 확 느껴졌습니다.
특히 한 팀을 이룬 저스틴과 오투 님은 얼음창고에 갇힌 상황에서 친구에게 푸념하듯 힘든 일상의 감정을 토로했는데, 이전 그냥 대사를 읊을 때 보다 더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이게 바로 연기의 힘인가 할 정도였죠. 다른 팀들 또한 산 정상, 마라톤 등 내용에 걸맞은 상황에 맞춰 호연을 펼쳤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들 돌아가며 연기를 해본 소감을 각자 말했는데요. 참여자 중 한 분은 정치, 주식 등이 아닌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고, 다른 한 분은 ‘연기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다’는 SNS 광고를 보고 신청했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 행복한 느낌을 받아 간다고 전했습니다. 함께 박수를 치며 마무리된 연기 수업. 모두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가졌기를 바랍니다.
‘연기를 시작합니다’는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총 4주 차로 이뤄지는 이번 수업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3, 4주차에는 본격적인 연기 수업에 들어가는데요. ‘나를 위한 모노드라마’ 만들기 수업이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 배너를 클릭, 많이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