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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뉴 Sep 15. 2023

클래식은 영화를 좋아해!

9월 오뉴 음악살롱 후기

클래식은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Classic with Movie’라는 주제로 열린 9월 오뉴 음악살롱에 참여해 보니 이를 잘 알 수 있더라고요. 클래식 협연으로 연주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책임진 히사이시 조, 영화 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명곡들. 그 감흥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훈훈한 분위기 속 진행되었던 이날을 살짝 엿보겠습니다. 



| Classic with Movie

ⓒ 오뉴



지난 8일, 저녁 경복궁 클래식은 분주했습니다. 매달 만나는 오뉴 음악살롱이 열리기 때문이었죠. 9월에는 ‘Classic with Movie’이란 주제로 히사이시 조, 엔리오 모리꼬네의 명곡들이 연주될 예정이었는데요. 익히 들었던 영화 삽입곡을 클래식 악기로 듣는 경험을 하러 온 관객들이 하나둘씩 도착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이곳에 앉으면 스마트폰부터 꺼내는 건 국룰. 석양을 배경으로 경복궁 동자각의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서인데요. 관객들 모두 자신만의 포토 타임을 가졌고, 미리 나눠드린 팸플릿을 보며 곡 순서와 연주자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 오뉴



곧이어 오뉴 음악살롱지기 박윤경 매니저가 관객들 앞에 나섰고,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습니다. 본격적인 영화 음악을 듣기 전 모차르트의 오보에 4중주 1악장 알레그로(Mozart - Oboe Quartet in F Major)와 피아졸라 사계 중 여름(A. Piazzolla - The Four Seasons_ Summer_Piano Trio Ver.)이 연주되었죠. 특히 비발디와 다른 탱고의 황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 중 여름은 정말 색달랐습니다. 기회 되면 한 번 들어보세요^^ 



| 히사이시 조와 엔리오 모리꼬네의 만남! 

ⓒ 오뉴



모차르트와 피아졸라의 곡에 이어 본격적인 영화음악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으로 문을 연 이날 무대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어느 여름날’, ‘또 다시’,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총 세 곡이 연주되었죠. 이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요.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음악 또한 영화의 감흥을 살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오뉴



이날 ‘어느 여름날’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이준영, 플루티스트 이성준, 오보이스트 이광일,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현, 선휘, 비올리스트 강한성, 첼리스트 강지성 총 7명이 모두 나와 연주했는데, 정말 가슴이 벅찰 정도의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특히 피아노의 청명하고도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하는 도입부에 소름이~~ ‘또 다시’는 오보에의 매력,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또한 플루트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오뉴



이어 엔리오 모리꼬네의 명곡들을 만났습니다. <시네마 천국>의 ‘Love Theme’를 포함한 OST 메들리,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Playing love’, <미션>의 ‘Gabriel's Oboe’ 총 세 곡이었는데요. 워낙 유명한 곡들이라 다들 추억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죠. 어느 관객분은 눈을 감고 음악을 음미하시더라고요. ‘Playing love’에서는 피아노는 물론, 묵직한 첼로의 멋이, ‘Gabriel's Oboe’는 당연하게 오보에의 멋이 느껴졌습니다. 



| 연주자들과의 특별한 만남

ⓒ 오뉴



앵콜을 포함한 모든 연주곡이 끝난 후, 오뉴의 음악살롱은 다시 시작한다는 걸 아시죠!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이어진 무대는 연주자와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와인 및 음료를 하나씩 받은 관객들은 자리를 지켰고, 이내 연주자들이 다시 무대로 나왔습니다. 



ⓒ 오뉴



박윤경 매니저의 사회로 시작한 이 만남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모두 즐기는 마음으로 연주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 총 7명의 연주자 모두 자기 악기가 최고라는 점을 어필했는데요. 연주자로서 가진 자부심은 물론, 악기에 대한 애착도 느껴졌습니다. 


관객들 또한 연주자들에 대한 질문을 물론, 영화음악으로 수놓은 음악살롱 참여에 대한 소감도 전했습니다. 딸과 함께 온 여성 관객분은 지난달에는 남편과 이번 달에는 딸과 함께 왔다며, 어려울줄만 알았던 클래식 공연의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딸 또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엄마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참여해 보니 좋은 경험이었고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 오뉴



가족, 친구, 또는 혼자 참석해 자리를 빛내 준 관객들. 이렇게 보내면 너무 아쉽죠. 마지막으로 동자각을 배경 삼아 연주자와 함께 포토타임도 가졌답니다. 이날 경복궁 클래식에 온 관객 모두 좋은 추억 가져가셨기를 바라며, 10월에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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