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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Jan 10. 2024

비 오는 날 마음의 우산이 되어 줄 홍콩야자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보통 실내에서 키우는 관엽식물의 잎들은 야자수처럼 길쭉하거나 고무나무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이다. 그런데 꼭 손가락을 펼친 듯한 독특한 잎 모양이 인상적인 식물이 있다. 이름마저 통통 튀는 홍콩야자다. 잎 모양도 이름도 모두 재미있어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 보면 잘 잊히지 않는다. 



홍콩야자는 야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두릅나무과 식물이다. 팔손이, 황칠나무 등도 두릅나무과에 속하는데 어쩐지 잎이 갈라진 모양이 비슷하다. 진짜 야자수는 아니지만 시원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식물임은 분명하다. 


홍콩야자는 하이난성, 대만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홍콩이란 이름도 원산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이외의 열대지역에도 널리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장난꾸러기 우산나무


홍콩야자의 잎을 보면 여기저기서 우산을 펼친 것 같은 재미있는 풍경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영문 별칭도 UMBRELLA TREE다. 


비 오는 날 실제로 쓸 수는 없는 우산이지만, 칙칙하고 축축한 느낌이 싫은 날 홍콩야자를 바라보면 생글생글한 초록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우산대만 남은 엉터리 우산을 펼치고 장난스레 같이 우산을 쓰자 말하는 재미있는 친구 같은 느낌이다.


Image by heberhard from Pixabay




나의 매력 포인트는요...


홍콩야자는 성장 속도가 무척 빨라 아주 작은 화분으로 시작해도 금세 대형 화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곳에서 키우면 키도 쑥쑥 자라고, 활발한 증산작용으로 실내에 수분을 많이 내보낸다. 우산을 하나 둘 펼치며 쑥쑥 자라는 데다, 건조한 실내 공기까지 촉촉하게 해주는 고마운 반려식물이다. 


대엽 홍콩야자 / 칼라 홍콩야자


홍콩야자는 우리 주변에 매우 흔한 실내 식물이다. 대엽 홍콩야자나 칼라 홍콩야자처럼 조금 덜 흔한 품종도 있어서 키우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특히, 대엽 홍콩야자는 대품으로 키우면 한 그루 야자수처럼 실내 공간의 멋진 오브제가 될 수 있다. 물꽂이도 잘 되는 편이라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를 시도해 봐도 좋다. 


홍콩야자 수경재배




깍지벌레 맛집, 방법은 있다!


하지만 어떤 식물이든 단점 하나는 있기 마련인데, 그건 바로 홍콩야자가 깍지벌레 맛집이라는 사실이다. 잎이 끈적끈적하게 느껴지거나 갈색 딱지 같은 게 붙어 있다면 깍지벌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평소 통풍에 신경을 써주고 물을 줄 때 잎을 잘 샤워시켜 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흔둥이 식물이지만 볼수록 귀엽고 싱그러운 나의 홍콩 친구. 하늘은 잔뜩 흐리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내 마음의 우산이 되어줄 반려식물, 홍콩야자와 함께 초록 가득한 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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