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을 소개합니다.
"지친 삶 속 옹달샘, 물만 먹고 가세요"
안녕하세요.
꿈만 같은 첫 글이라 유난히도 긴장되고, 그 긴장감이 무척이나 설렙니다.
연재를 시작하는 시기가 언제가 될까 생각했었는데, 마침 꽃비가 내리는 시기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만개한 벚꽃 속에서 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온몸으로 맞는, 1년에 단 한 번뿐인 황홀한 시기네요.
3월이 되면 매년 벚꽃 개화 시기를 찾아봅니다. 그리고는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 달력을 하나씩 지워 나가죠.
내리는 꽃잎들을 느끼며 행복의 절정을 맛본 뒤엔,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과 목표를 달성한 자의 허무함을 함께 느끼곤 합니다. 원점으로 돌아와 연약한 내 몸만으로 중심 없이 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기억 속 황홀함으로 그 여유를 충분히 즐길 수도 있을 텐데,
기다리는 손님은 오지 않고, 노크도 없이 들어온 친구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자주도 찾아옵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쉽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죠.
'어이없이' 그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순간에 우리는 대수로운 역경과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물론 생각도 못한 행복도 경험하지요.
우리는 살아가는 삶 속에서 수시로 '사각지대'에 놓이곤 합니다.
소위 말하는 '남들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현재,
인간관계도, 일도, 사랑도, 취미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누구나 겪고 있을 법한 보편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어이없게도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별것 아닌 일이라 누구에게 “이것 때문에 힘들어.” 하고 털어놓을 명분도 없어, 홀로 앓곤 하죠.
옹달샘은 인생의 매 순간 존재하는 당신의 사각지대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들러 물 한 잔 마시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사소한 감정이 담긴 공간.
계절에 동요되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마르지 않고 위치를 알려주는 샘.
뾰족한 책상에 끼우는 모서리 보호대처럼, 의자 발에 씌우는 커버처럼
홀로 조용히 들러 물 한 모금 마시며 속상함도 털어놓고, 공감과 위로도 받으며, 주위도 한 번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 다시 일어날 힘을 얻고 떠나는 샘.
평범하고 사소한 생각과 시야로, 앞으로 차분히 적어 내려가 보겠습니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마음이 공허할 때면 옹달샘에 들러 물 한 모금 마시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