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넘긴 페이지가 내게 남긴 것들
이따금 삶이라는 책을 남들보다
서둘러 넘겨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기곤 합니다.
더딘 나의 속도를 자책하며
막연히 불안해하기도 하죠.
하지만 가만히 내 책을 덮어보면,
그동안 내가 정성껏 꽂아둔
수많은 책갈피들이 보입니다.
숨 가쁘게 내달렸다면
결코 마주치지 못했을 따스한 문장들,
잠시 멈추어 섰기에
조용히 주워 담을 수 있었던 어여쁜 꽃잎까지.
잊지 마세요.
삶은 얼마나 빨리 마지막 장을 덮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아름다운 책갈피를 많이 꽂아두었느냐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