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재즈는 잘 모릅니다

by 오니기리맨





나는 재즈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재즈는 분명 음악의 한 장르인 것 같긴 한데, 딱 잘라 설명하기에는 애매하다. 나에게 재즈는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며, 격정적이기도 하고 차분하기도 하고, 우울하다가도 어느 순간 신나지기도 한다.

가사가 없는 곡도 있고, 가사가 있는 곡도 있으며,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되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의 악기만으로 음악이 완성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재즈가 나를 사로잡은 단 하나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재즈만큼 연주자 자신을, 거의 토해내듯이 그대로 드러낸다고 느껴지는 장르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재즈를 음반보다 공연으로 먼저 접했던 것 같다. 만으로 서른 살인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재즈 공연에서, 연주자들은 한 번도 예외 없이 자신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지 않았다.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순간의 감정과 상태, 호흡까지 전부 소리로 내보내는 느낌이었다. 마치 악기를 통해 말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래서 재즈는 가끔 음악이라기보다 누군가의 독백이나 고백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정제되지 않아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그대로의 표현. 그 솔직함이 재즈를 계속 듣게 만드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주에 한편씩, 내가 들었던 재즈를 음반 단위로 소개해보려 한다.

사실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음악을 배워본 적도, 음악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code는 알고 chord는 모르는(ㅋ) 딱딱한 개발자이기 때문에

썩 매력적인 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나 같은 '재즈알못'이 재즈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최대한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보려 한다.


어찌 됐든 재즈를 좋아하게 됐고, 더 좋아하고 더 알고 싶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