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노동, 사라진 사람들

by 기욤하우어


어둠이 내려앉은 산업단지.

첩첩이 쌓인 상자를 옮기는 소리만이 거대한 창고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


그곳에서 밤을 지새우던 한 남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정우라고 불렀다.

쉰 살을 갓 넘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얼마 전 단기계약직으로 새벽 물류센터 일을 시작한 사람이었다.

그날도 그는 전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긴 노동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시간은 새벽 2시를 지나고 있었다.

정우는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듯, 카트에 물건을 실어 옮기다 바닥에 쓰러졌다.

동료들이 급히 흔들어 깨웠지만 반응이 없었다.

앰뷸런스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깊은 어둠 속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정우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반년 동안 같은 곳의 야간 노동 현장에서 삶을 잃은 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다른 지역 센터에서 포장업무를 하던 젊은 노동자가 식당 앞에서 갑작스레 쓰러져 숨을 거두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물류창고에서는 냉동창고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한 중년 노동자가 생을 마감했다.

또 한 택배기사는 연속된 장시간 야간 운전 끝에 도로에서 차량을 들이받고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식도 뒤따랐다.


누군가는 말한다.

과로 때문인지, 지병 때문인지, 모든 사실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안다.

매일이 전쟁 같은 노동, 숨 쉴 틈도 없이 달려야 하는 현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극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의 몸과 마음은 기계가 아니다.

휴식 없이 쥐어짜는 노동은 결국 삶을 갉아먹는다.

노동의 현장은 숫자로만 계산되는 작업량이나 속도가 아니라,

사람이 안전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시는 누군가의 이름이 새벽의 비극 속에서 조용히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이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한다는 가장 단순하고도 당연한 진실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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