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장애

마음을 보여주기 어려운 순간들

by 기욤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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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할 때가 많다.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관계가 멀어질까 걱정한다.

목소리는 작아지고, 말수는 줄어들며 마음은 조심스러워진다.


두려움의 실체는 남이 아니라, 스스로를 평가하고 심사하는 마음속 긴장이다.

내 마음이 이상하다고, 무겁다고, 어딘가 모자라다고 느낄 때,

스스로를 평가하며 행동과 생각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한다.

말을 삼키면 긴장은 몸과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흐린 날의 낮은 구름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반복되는 의심과 자기 판단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를 시험하는 과정이다.

“이걸 말하면 이상하게 보일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며,

사람들은 안전한 공간을 찾으려 하지만, 그 공간마저 마음을 제한하는 울타리가 된다.


그럼에도 마음은 흐른다.

강물이 바위를 피해 흘러가듯, 저절로 길을 찾고 균형을 만든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자기 검열과 두려움을 잠시 넘어서는 작은 자유를 경험한다.

그 자유는 남의 눈이 아니라, 스스로 내린 선택에서 비롯된다.

그 선택 하나가 마음의 중심을 만들어낸다.


이런 자유를 느끼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마음을 증명하려 들지 않고, 순간마다 스스로를 설득하지 않는 것이다.

남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자신이 선택한 작은 결정이나 행동을 존중할 때,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찾는다.

불안과 의심이 찾아와도, 그때마다 우리는 자기 안에서 균형을 되찾는다.

마치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칠 때 잠시 세상이 밝아지는 것처럼, 마음도 그렇게 숨 쉬며 중심을 찾는다.


말하지 못하는 시간과 마음이 흐르는 시간은 충돌하지 않고, 서로 함께 흐른다.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하고, 마음을 따르는 순간, 내적 자유와 안정이 자리 잡는다.

반복적인 의심과 자기 검열 속에서도, 오늘 내가 내린 작은 결단이 내 마음을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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