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백화점에 갔다가 사고 싶은 게 많아서 눈이 돌아갔다.
세일도 많이 하고, 처음 보는 제품이라 맛이 궁금한 것도 많았다.
동네에는 백화점이 없다.
마트가 있으나 같은 이름을 단 대형마트라도 취급하는 제품 종류가 서울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적다.
기본에 충실하다.
잠깐 백화점 식품코너만 들렀을 뿐인데 사고 싶은 게 많아서 십만 원어치 넘게 장을 볼 뻔했지만
1만 얼마치만 가볍게 들고 계산대에 섰다.
숱한 들었다 내려놓음과 가격할인표에 커진 눈과 벌렁대는 마음을 가라앉힌 덕분이다.
오랜만에 느꼈다.
진짜 견물생심이란 것을.
물건을 보니까 없던 마음도 생긴다.
먹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세일하는 걸 보면 득템 하고 싶고
비싸서 못 사던 거 이참에 먹어보고 호사 느끼고 싶고…
사람이 그렇다.
마음이 좀 어지러웠다.
계산대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단순한 게 최고야. 그거 안 먹는다고 어떻게 되지 않잖어. 그렇지?
기본적인 식재료는 아닌 것이다.
기본은 우리 동네에도 있다.
생협은 아쉽긴 하다.
서울에 있는 생협에 갔더니 동네 매장에서는 못 봤던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같은 생협인데 섭섭했다.
이런 맛있는 걸 안 들여놓다니.
두 손에 쟁였다.
인구가 적다 보니 물품을 들여놨다가도 잘 안 나가면 이후로는 안 들여놓는 것 같다.
원하면 개인적으로 주문을 하고 며칠 기다려서 매장으로 찾으러 와야 한다.
그건 꽤나 부지런해야 한다.
사실 그런 제품이 있다는 걸 모르면 주문도 못한다.
논과 밭이 있는 경기도에 살면서 그동안 아꼈을 돈이 제법 되겠다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도시에 살았다면 다른 사람들 먹는 거 나도 한 번은 먹어봐야지 하고 소비했을 제품들.
안 먹어도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