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식재료를 아기가 싫어하더라도 아예 안 주지 말고 꾸준히 주라고 하는데, 거부감 없이 파프리카 먹는 모습을 오늘 처음 발견한 날.
아기 보면서 이유식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틈틈이 만든 오늘의 채소 큐브.
1. 부추 큐브
부추가 향채인 걸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됐다.
최초의 향채였던 양파는 전혀 거부감 없이 잘 먹어주고 있고, 티 안나게 육수낼 때 대파도 써 봤다. 이제 세 번째 향채인 부추 도전.200g 부추가 2,480원.
1) 200g 중 절반만 적당히 갈라서 잘 씻고 질기고 향이 강한 아랫 부분은 3센치 정도 잘라낸다.
2)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다진다. 익히면 썰기도 어렵고 초퍼 돌리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3) 찜기에 다진 부추를 넣고 전자렌지 약 3분 돌린다.
4) 향이 강하기 때문에 혹시 아기가 싫어할까 싶어서 10g씩만 10개 소분.
정말 최선을 다해 다진 흔적.
2. 연근 큐브
300g 손질 포장된 연근채를 샀다. 약 5,000원.
1) 적당히 2/3 정도만 물에 씻어서 끓는 물에 삶는다.
첫 번에는 식초를 살짝 넣어 5분간 삶고, 두 번째에 물을 다 버리고 맹물로 다시 5분 이상 삶았다. 오래 삶아도 아삭거리는 채소이니 식감은 신경쓰지 않는다.
2) 초퍼에 갈아 준다. 갈고 나서 보면 끈적이는 점액도 조금씩 나오는 걸 알 수 있다.
3) 15g씩 12개 소분.
연근을 엄마가 좋아하니 아기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사심 담아.
3. 양배추와 단호박
집에 양배추가 많이 생겨서 얼른 양배추 큐브도 만들었다. 이젠 식초물에 담가 놓지도 않는다. 어차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삶아 쓸 건데 뭘, 싶어서다.
단호박은 시판 다진 단호박을 사서 찌기만 하면 된다. 단호박 손질에서 해방되어 행복하다.
4. 소고기 큐브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보았다. 지난번 설깃살을 삶아 초퍼에 다졌는데, 그때 너무 크게 다져졌던지, 아기가 켁켁대거나 고기를 삼키지 못하고 우물대기만 하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잘 먹는다고 너무 입자감을 급하게 올리면 안 되는 것 같다. 안 그래도 J가 이번 소고기는 다짐육을 사 왔다. 다짐육을 초기처럼 핏물을 빼자니, 영양분이 다 빠져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볶아 보았다.
고기가 타 버릴까봐 정수물 쪼금 붓고, 양파 큐브 2개 정도만 넣고 중불에 볶았다. 정말 금방 익어서 좋았다. 아무리 다짐육이라도 익으면서 다 뭉치기 때문에 초퍼에도 살짝 다시 갈아 줬다.육수가 굳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다짐육을 계속 써도 상관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