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사람, 변하는 시장을 감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제 친구와 이런 대화를 했다.
나: 요즘 밀키트 시장이 죽고 있데
친구: 음.. 그래? 그거 죄책감 줄여주는 비즈니스인데. 하긴 이제는 그 돈 주고 해 먹느니 나가서 사 먹는 게 낫겠네.
나: 무슨 죄책감?
친구: 배달음식 맨날 먹다 보면 죄책감 들잖아. 그거 대신 밀키트 해 먹는 거지. 근데 밀키트는 원래 안될 사업이긴 했어. 품목 인기가 빨리 떨어져서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거든. 밀키트 비싸잖아.
배달 음식을 먹는 죄책감 외에도,
코로나 시대는 여러 방면에서 사람들의 "죄책감"을 끌어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사업이 이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덕에 비대면 학습 시장이 커졌고,
운동을 못 가 어찌할 바 모르던 사람들은 비대면 운동 서비스에 몰렸다.
교회에 가지 못해 예배에 소홀해진 사람들은 유튜브, 성경앱 등으로 몰렸다.
코로나가 끝난 지금, 배달음식을 먹는 죄책감은 줄었다.
그게 크기가 되었던, 빈도가 되었던..
암튼 이로 인해 "배달 음식 대신 밀키트"가 사람들에게 덜 매력적인 옵션이 되었고,
밀키트 시장이 죽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까지 왔다.
느리게 보일 때가 많지만, 세상은 계속 변한다.
불규칙해서 예측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변한다.
세상의 변화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람의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걸지도 모르지만..)
변화하는 사람에 대응을 하지 못하면 사업은 도태될 것이다.
변화 감지 더듬이를 어떻게 예민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술자리) 대화는 꽤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