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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앞에서

#130

by 온정선


햇살은 눈부셨지만

중구청 앞엔 비가 내렸다.


소녀는 우산 없이 서 있었다.
손엔 노란 해바라기 한 송이.
그저 친구에게 주고 싶었을 뿐이다.


친구는 오지 않았고,
꽃은 벤치 위에 남았다.
젖은 해바라기는 조용히 시들었고


이젠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 마음만은
중구청 앞 그 거리에서
여전히 빛나는 노오란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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