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사전
어느 저명한 화가의 불행과
행복을,
너무나 가볍게 논하던 이에게
씁쓸한 모멸감을 느끼고 돌아오던 길 위에서
어리고 약한 볼품없이 하얀 새끼고양이 한마리
비까지와서 너는 축축하게 죽어있구나.
너는 무슨 이유로
이 세상에 왔다가 그리 간단히 떠난거니?
타인의 삶을 쉽게 이야기할정도로
우리 삶이 그토록 가벼운걸까?
붓칠을 하던 그 순간 그가 느꼈을 거친 숨과 힘이
아쉬움과 깊은 만족감이
캔버스위로 과감하게 표현된 오색빛의 숭고함이
이렇게 멀리까지 전해져오고있는데
불행이라니.
타인의 삶을 그렇게 간단히 말하지는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