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20
처음 간 남산도서관은 평소 가던 동네의 도서관과는 체급이 달랐다. 큼직한 창들과 너른 열람실을 위해 그 높은 곳까지 부러 가는 사람이 있겠다 싶었다. 오늘 내 맞은편에 앉은 멀끔한 아저씨와 건너편에 책상에 앉은 근처에 사는 듯한 편한 옷차림의 여자는 책 읽으며 웃는 사람들이었다. 아저씨는 일정하게 피식댔고, 여자는 이따금 활짝 웃어버렸다. 책과 드라마, 영화 따위에 여지없이 감정이 드러나는 이들, 두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가끔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