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마케팅 #17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비중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종 승자는 쿠팡이 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온라인 유통 및 마케팅 11년 차 '꿈꾸는 이팀장' 입니다.
최근 발행된 한국투자증권 김명준 연구원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불과 3년 전인 2019년엔 9%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기준으로 20%가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2024년에는 무려 약 30% 정도의 마켓쉐어를 쿠팡이 가지고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쿠팡은 빠른 속도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국의 아마존처럼 압도적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죠.
한국 이커머스 1위 업체가 된 쿠팡
아마존은 2021년 기준 4,690억 달러 매출과 33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41%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아마존처럼 한국에서는 쿠팡이 아직 이커머스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주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검색 포털 1위 사업자의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자리 잡은 강력한 경쟁자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 쇼핑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기업들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서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이 2021년 연간 거래액 추정치가 37조 8천억 원으로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 추정치인 32조 4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옵니다.
연간 거래액 기준으로 2021년 쿠팡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선 것인데, 현재 네이버와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죠.
쿠팡은 계속해서 물류창고를 늘려가고 있고, 이에 따라 쿠팡 풀필먼트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쿠팡의 거래액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네이버
쿠팡이 커머스에서 네이버를 완벽하게 넘어서지 않고는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없습니다. 기존 검색포털의 강자 네이버가 절대 만만한 경쟁상대가 아니죠.
이미 네이버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견제하기 위해 작년에 기존 물류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직접 물류센터에 투자를 해도 될 만큼 빵빵한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투자비가 들어가는 물류 시스템을 직접 만드는 대신 이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와 동맹을 맺은 것이죠.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주식 교환을 통해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으면서 대한통운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는 '내일도착' 이라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또 CJ대한통운 외에 네이버가 투자한 위킵, 품고 등 물류 역량을 갖춘 네이버의 NFA 파트너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일도착'의 빠른 배송을 원하는 판매자들은 여러 NFA 파트너 물류기업들의 비교 견적을 받아보고 네이버에서 빠른 배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죠.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전 앞으로는 쿠팡이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시기 이후 이커머스 시장 자체의 성장률이 둔화가 됐기에, 쿠팡도 성장률이 전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리고 쿠팡은 2010년 창업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적자를 내서, 지금까지의 누적 적자가 6조 원에 이릅니다.
이 적자는 대부분이 투자금으로 충당되긴 했지만, 부채금액도 무시 못할 겁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쿠팡에겐 부정적인 신호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강력한 경쟁자 네이버의 존재, 그리고 또 다른 이커머스 3강으로 불리고 있는 신세계(SSG)가 있어서 쿠팡이 미국의 아마존처럼 한국의 압도적인 이커머스 플레이어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예상과 달리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쿠팡이 이제껏 보였던 성장세를 앞으로 2~3년간 이어가고, 쿠팡 플레이, 쿠페이 등 다른 사업 쪽으로 확장을 잘 한다면 한국판 아마존이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판매자로서 쿠팡이 독주하지 않길 바랍니다. 검색 시장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네이버와 기존 오프라인 상거래 강자이면서 이베이를 인수한 신세계(SSG)가 쿠팡을 잘 견제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온라인 판매자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의 쿠팡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닌, 온라인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