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보관
인도인은 가방 하나를 사더라도 영수증을 꼭 보관한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주고받는 각종 서류도 잘 간직한다. 필요할 때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다. 실제로 중고 물품을 거래할 때도 최초의 영수증까지 보여준다. 진품이라는 뜻이며 가격도 증명하는 것이다. 영수증이 없으면 상대방이 헐값에 사려고 한다. 법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 불리할 수도 있다.
물건을 사고 나서 관련 서류를 보관하기 귀찮다며 쉽게 버리는 한국인과 다르다.
영수증 보관과 관련해 인도인의 성향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인은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물건을 살 때 내가 속을 수도 있으니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남을 쉽게 의심하지는 않는다. 한국에도 범죄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도인은 가족과 친척 이외의 사람은 함부로 믿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피’가 중요하다. 인도 친구들을 만나면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남을 의심하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로, 법이 사람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권이 아직도 많이 약하다. 둘째로, 많은 분야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 문제가 생겨 경찰을 부르면 사건 조사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일이 흔할 정도다. 안 주면 조사를 안 한다. 마지막으로, 역사적으로 외국의 침범을 많이 당해서 그런 것 같이 아닌지 싶다.
외국인으로서 인도에 살 때 인도인처럼 모든 종류의 서류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을 겪고 손해를 볼 수 있다. 인도에서 영수증 보관의 습관, 삶을 덜 피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