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인생, 우리 엄마.

울 엄마

by 버츄리샘

산골짜기에서 태어난

그녀는 작고 가냘팠다.

죽을병에 걸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던

그녀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자녀들을 위해

그때도 견뎌 살아내고 만다.


술주정뱅이 남편 만나

고된 시집살이까지 하며

빼짝 마른 그녀는

자식 때문에 또 참고 참는다.


참는 것이 숙명인 그녀는

치매로 바보가 돼버린

남편을 또 내치지 못하고

평생 목표가 생겨버렸다.

남편 보내고 자신이 저 세상 가는 것.


"나는 더 이상 여한이 없다.

너희들 잘 키우고 손자들 잘 크는 것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돼. 하지만 너희 아빠 때문에..."

평생 고생바가지를 안겨 준

그 남편이 자녀들에게 짐 될까

그녀는 남은 인생을 또 그렇게

참고 견디며 걸어간다.


오롯이 자신의 삶은 없고

자식만 생각하며

살아온 바보 같은 인생


아들이 알아줄까?

딸이 알아줄까?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녀는 후회가 없다.


내가 세상에 놓은 새끼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는

무섭고도 질긴 엄마의 인생을

누구보다 묵묵히 잘 걸어왔기에.


조물주도 칭찬할

그 경이로운 희생으로

살아왔던 그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


바보 인생을 산

바로 우리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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