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십이란?
" 버츄리 선생님 올 해는 학년부장을 해보는 것이 어때요? 교장선생님이 강력추천 하셨습니다."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
6년 반을 쉬는 통에 아직 부장을 해보지 못했다.
승진을 생각하고 있는 터도 아니기에
부장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도 학년을 쓸 때 원하는 학년을 썼지만
마지막 서술형 칸에는
" 학교의 사정에 따라 다른 학년을 주셔도 됩니다."라고 썼다.
이젠 나에게 유리하고 좋은 것만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누군가는 하기 싫은 학년, 악명 높은 학년,
하기 싫은 업무, 일 많은 부장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에 언제까지 "못하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썼던 그 문장으로 인해, 작년 악명 높고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던 6학년을 맡았고
생각보다 아이들과 1년을 잘 지냈다.
그런데 올 해는 부장을 권하신다.
1초도 망설임 없이 "교감선생님. 제가 못하겠습니다 할 나이는 아니네요. 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고마워요. 부장하기 참 좋은 나이시지요. 껄껄" 웃으시며 고마워하신다.
매년 부장을 세우고 학년을 나누는데 골머리를 썩는 교감선생님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린 것 같았다.
막상 한다고 하고 교실로 올라오곤
그제야 정신이 들어
어떻게 하면 학교와 동학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부장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시간 동안 함께 했던 부장님들을 떠 올리며 좋았던 모습들과
닮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떠올려본다.
리더는 남보다 많이 보고, 남보다 멀리 보고, 남보다 먼저 보는 사람이다.
-르오이 에임스-
학년을 이끌어 갈 리더의 자리, 학년 부장.
우선 선생님들이 학급을 운영하시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잘 숙지하고
학년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방학 동안 맡은 학년의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고 1년의
교육과정 시수와 행사, 학년 특색활동들을 꼼꼼하게 숙지해야 한다. 부장이 교육과정을
잘 모른다면 목적지를 모르고 항해하는 배의 선장과 다를 바가 없다. 털털한 성격이 장점이자
단점이기에 더욱 꼼꼼히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그리고 전달을 잘 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한다.
매주 부장회의를 진행되고 학교에 행사들과 중요 사안들이 전달된다.
이를 잘 기록하여 전달하고 메신저로
그때 그때 잊지 않도록 각 반에 전달해야겠다.
생각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있다 보면 중요한 사항을 놓치기도 한다.
부장이라면 이를 염두해 적시에 메신저로 한 번 더 정확하게 일러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동학년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부장이고 싶다.
간혹 자기 이야기만 하고 후배들이 말 할 때면 중간에 끊고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선배들을 보면 동학년 회의시간이 반갑지 않고 빨리 끝났으면 할 때가 있다.
선생님들이 어떤 점이 불편한지,
학급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서 부장으로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는 자리에 서야겠다.
첫 자리라 약간은 긴장도 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처럼
1년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도
기대가 되었다.
"여보, 여보는 리더쉽이 있어. 그래서 잘 할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라고
격려해준 대문자 T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이 선생. 부장자리를 하겠다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내가 지켜본 이 선생님은
정말 잘하실거에요. 다만 이제 내가 퇴직이니 함께 하지 못해 아쉽네요."
곧 퇴직을 앞둔 천사같은 우리 교장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내어 그 자리로 걸어가보려 한다.
I can do it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