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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니멀

by 이재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나는 기념일이나 특정 날짜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냥 ‘1월 1일이 되었구나’ 한다. 그래도 무언가 시작한다는 느낌은 언제나 설렌다.




이사를 앞두고 있다. 이사를 위해 가장 먼저 짐을 줄이는 일을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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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집안 구석구석 짐이 많다. 내 물건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의 물건이 쌓여 있다. 특히 가족들은 나를 제외하고는 미니멀라이프에 전혀 관심이 없다. 몇 년을 함께 살아도 영향력이 별로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버리고 치워야 하는 물건임을 인식할 수는 있기에 설득하고 물어본 뒤에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눈은 초롱초롱 빛났고 기분이 매우 좋았다.





20241229_132554.jpg 십여 개의 인형 나눔이 성공해서 하나 남은 인형





인형이 쌓여 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가족들이 어디서 얻어 오고 샀던 인형들은 깨끗하게 세탁 후 엘리베이터 나눔을 했다. 존재조차도 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이제는 필요가 없다는 걸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필요 없는 짐을 집에 쌓아 놓는 것은 정말 에너지 낭비다. 물건들은 공간을 차지하고 물건을 찾지 못하게 방해한다. 많은 짐들이 처분될 예정이다. 중고거래와 나눔으로 처리할 예정이지만 그 작업이 귀찮아도 해야 한다.



새해에는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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