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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

루미의 시 여인숙

by 류안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이 시는 루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간의 존재를 '여인숙'에 비유하며 우리 삶에 찾아오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손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첫 부분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라고 말하며,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하듯이,

우리의 삶에도 기쁨, 절망, 슬픔, 순간적인 깨달음 등

예기치 못한 감정들이 불쑥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루미는 이러한 감정들을 '환영하고 맞아들이라'라고 제안합니다.

설령 그것이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 찬 군중이어서

우리의 삶을 어지럽히고 무너뜨린다 할지라도,

그들 역시 존중하고 환대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기쁨을 위한 '청소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조차도 미소로 맞이하고 집 안으로 초대하라고 합니다.

어떤 감정이든 감사하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든 감정은 저 멀리서 온 '안내자'로, 우리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감정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마음 챙김과 자기 수용의 본질을

깊이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감정을 피하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시처럼

삶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고,

하나의 손님처럼 초대하고 환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와 삶을 더욱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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