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게 아니라, 용기를 내는 중입니다.

by 온마음


Gemini_Generated_Image_126uiq126uiq126u (1).png 출처 : 지미니

문득 삶을 살아간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모든 걸 해내고 있지만 마음 안에서는 그것을 하기 위한 무한한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번은 남편에게 회사 다니는 게 힘들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다 그래. 다들 힘들지만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출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다들 자신의 몫을 잘 감당하기 위한 용기를 내고 있는 거겠구나.'라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할 용기를 내서 회사로 간다. 거기서 하루하루 내 몫을 해내다 보면 한 달 치 급여를 받게 되고 그것은 곧 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다 쉬고 싶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겠지만 어떤 이들은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해 공부할 용기를 낼 것이다.(무조건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 하는 날도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티비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책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찾아내는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위대한 용기는, 나를 내려놓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하지만 사랑이 찾아오면 그 견고하던 중심이 신기하게도 타인에게로 옮겨간다. 우리는 부모님의 무한한 용기로 빚어진 사랑을 먹고 자라며, 비로소 부모님을 온전히 사랑하게 된다. 친구를 만나 쌓은 우정은 '배려'라는 이름의 용기로 나타난다. 배려란 결국 내 마음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용기다. 더 자라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을 때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것. 그것 역시 나를 지우고 그 자리에 상대를 채워 넣는 감동적인 용기가 아닐까 싶다.


여러 가지로 자아가 건강하면 '그래. 용기 내보자. 으쌰.'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저 출근하고 공부하고 밥 먹고 자고 하는 사이클이 자동적으로 흘러간다. 그렇지만 자아가 힘들어지면 자동 시스템은 잘 발동되지 않는다. 하루를 시작할 때 '그래. 오늘 하루도 힘을 내보자.'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Gemini_Generated_Image_2lh8bg2lh8bg2lh8.png 출처 : 지미니

한참 우울의 늪에 빠져있을 때 삶을 포기하고 싶단 생각도 했다. 포기하고 나면 모든 게 다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내가 포기하는 그 순간 나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나에 대한 용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포기하면 그 이후 부모님, 동생, 남편의 삶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용기를 내는 것'에 대해 적는 이유는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여러분을 응원하고 싶어서다. 오늘도 출근하고, 공부하고, 사랑한 여러분. 너무 잘 하셨다고, 정말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고. 내일도 오늘처럼 잘 살아내 달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터 내는 용기를 내다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온다. 오늘이 힘들었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다 지나가고 또 좋은 일은 돌아왔다. 내가 경험한 삶은 그랬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사이클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도 말고, 불안해하지도 않기를... 오늘 밤이 평안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Gemini_Generated_Image_igug9zigug9zigug.png 출처 : 지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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