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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개 Sep 23. 2023

나는 칭찬에 인색한 사람?

없는 거 말고 있는 걸 바라보기

오늘의 짧은 일화



미용실엘 갔지. 이런저런 가벼운 대화중 디자이너 쌤이 속눈썹펌을 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아니라고 했지.


컬이 엄청 잘됐다고 하시더라. 난 오히려 평소보다 마스카라가 잘 안 된 것 같았는데. 매일 뷰러로 올려주거든.

속눈썹펌 하기엔 눈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했다고 하니 이 정도로 할 수 있으면 속눈썹펌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넘넘 잘됐다고 얘기해 주시는 거야.


그런데 나는 또 거기에 보태서, 쌍꺼풀이 없어서 꼭 뷰러로 속눈썹 올려줘야 된다고 했지.


찰나에 아주 자연스럽게 자동반사적으로 그렇게 이야길 한 거야.


그랬더니 디자이너쌤이 사람들이 칭찬을 하면 다들 없는 것만 이야기한다는 거야. 사람들 중에 "나는 어디어디가 이뻐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지. 그 말에 아차 싶었어~



그러게 말이야. 쌍꺼풀이 없는 건 없는 거지만 그래도 이쁘게 속눈썹 잘 올린 건 생각도 안 하고 없는 쌍꺼풀만 이야기한 거지. 이게 말이야 방구야. 속눈썹 이쁘다고 했는데 답변은 쌍꺼풀이 없어서 속눈썹 매일 올려야 된다고. ㅎㅎ 앞 뒤가 안 맞아.


아차 싶어서 감사하다곤 했지만, 당연히 있는 거에 감사하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진심으로 알고 있지 않았던 거지.


알긴 아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 이런 건 없어. 안된다면 아직 모르는 거야. 고로 난 아직 모르는 거야. 없는 걸 생각하지 말고 지금 가진 거에 진심으로 충만하게 만족하기.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무의식적으로도 부족함이 아닌 내가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기로.


고로, 난 속눈썹을 잘 올려 ㅎㅎ 뷰러로 자연스럽게 잘 올린다우. 속눈썹 숱도 꽤 있고 아래쪽 속눈썹도 촘촘히 있는 편이라 인조 속눈썹 붙일 필요도 없어.


반말체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자신만의 잘난 점 살펴봐주고 본인 스스로에게 이쁘다고 해주면 좋겠어. 이 세상 오직 하나뿐인 우리 하나하나,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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