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차오른 감정을 토해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
언제부턴가 생긴 이 두통은
이제 주 된 원인이 네가 되어,
스위치의 주인이 네가 되어,
오로지 너로 인한 두통이 되어버렸다.
밤새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 버거운 밤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아랫입술을 세게 깨문다.
참는 행위가 나에겐 익숙해졌다.
그로 인해 생겨난 손바닥의 날카로운 손톱자국과
세로로 선명히 깨문 자국이 박힌 아랫입술이 전 날 밤의 내 감정을 대변해준다.
가까스로 잠에 들어 잠잠해진 폭풍우에서
금새 날이 밝아 의식이 깨어나도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한다.
전 날의 후유증으로 심박동의 큰 고동소리에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한 채 몇 분간 눈꺼풀에 힘을 준다.
심호흡을 한다.
그렇게 애를 써 만든 초연해진 마음의 수면은 전날 밤보다 한 발자국 멀어져있다. 너를 향한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