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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Jul 17. 2021

나만 놓으면 되는 연애

끝까지 차오른 감정을 토해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


언제부턴가 생긴 이 두통은

이제 주 된 원인이 네가 되어,

스위치의 주인이 네가 되어,


오로지 너로 인한 두통이 되어버렸다.


밤새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 버거운 밤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아랫입술을 세게 깨문다.

참는 행위가 나에겐 익숙해졌다.

그로 인해 생겨난 손바닥의 날카로운 손톱자국과

세로로 선명히 깨문 자국이 박힌 아랫입술이 전 날 밤의 내 감정을 대변해준다.


가까스로 잠에 들어 잠잠해진 폭풍우에서

금새 날이 밝아 의식이 깨어나도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한다.

 날의 후유증으로 심박동의  고동소리에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한   분간 눈꺼풀에 힘을 준다.  


심호흡을 한다.


그렇게 애를 써 만든 초연해진 마음의 수면은 전날 밤보다 한 발자국 멀어져있다. 너를 향한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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