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너와 나의 부딪힘은 그저 몸에 살짝 스치는 바람 같은 작은 부딪힘.
희한하게도 평소 바로 잊힐 그 작은 부딪힘 들이 몇 초 후, 몇 걸음 후 나의 발을 멈추게 하였고 뒤를 돌아보게 하였다.
너 와 나의 사이를.
별거 아닌 것이라 생각했었던 사소한 다툼들.
무기력하게 지나쳤던 슬픔 예감들.
미리 경고하고 있었다.
살면서 타격을 줄만한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항상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암시를 준다. 작지만 잦은 암시와 조용하지만 조심하라는 경고를.
이 이별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