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에게 전적으로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자만심이 생겨나.
이 자만심은 온갖 시험지를 만들어 상대방에게 풀게끔 해버려. 한 번 풀어봐. 이것도 풀 수 있어? 어디까지 이해해줄 수 있어?
그런데, 내면 깊은 곳에선 이미 알고 있어.
너의 마음을 끊임없이 그 시험지로 저울질하며, 널 향한 내 마음의 크기와 너의 마음이 같은지 수시로 확인받고 싶어 하는 나를.
이제껏 독립적이라 스스로 말하던 내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혼자 생각하고 행하던 내 시점이, 어느 순간 나 혼자가 아닌 너와 내가 되어 같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나를.
그래 내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나 봐.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