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나 May 30. 2022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받고 싶었음을

내가 원한 건 칭찬이 아닌 수용이었다



상담 시에 사용하는 단어카드가 있다.

그중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원해요'카드가 있는데 오늘 나는 상담을 가르쳐주시는 교수님과 함께 내가 원하는 카드를 골라보게 되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qUrIIzSWhh8

내가 고른 단어는 우정, 힘, 수용이 있었다.

내 주변에 든든한 지원군들이 많아지면서 우정을 늘 갖고 싶어졌으며 내가 힘이 없었기 때문에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내겐 힘이라는 건 원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수용, 누군가에게 수용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후 계속 내 머릿속에는 수용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칭찬을 원했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수용되길 원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임용에서 네 번을 떨어지거나 일자리를 잃어도 타격이 크지 않은 사람인데 나를 보는 안 좋은 시선들이 항상 신경 쓰였고 그 모습을 보며 수용받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수용받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고 허함을 느꼈다.


수용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나는 관계를 끊기 바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 조금이라도 나를 수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버린다. 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고 말을 아끼게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내가 힘들었던 건 내 모습을 내가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가 있다고 생각한 나를 스스로 수용할 수 없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cGB48jOsX0

상담을 공부하면서 내 마음이 편해졌는데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수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나는 나를 수용하게 되었다.


수용이라는 나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시련에도 상처를 받아왔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았나. 나의 인간관계의 패턴, 과거의 상처들의 이유를 알게 된 하루자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된 날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나답게 사는 일은 무엇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