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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랑 Aug 19. 2022

갈길은 멀어도 나아간다

풋살을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공이 좀 덜 무섭다. 눈을 감고 피하기보단 몸을 사용해서 잡아보려고 한다. 골키퍼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공을 잡기도 했다. 공에 발을 대는 감각도 조금 오른 것 같다. 어떻게 선수들은 공을 발에 붙이고 다니나 했는데, 이렇게 매일 했다면 가능할 것 같다. 드리블을 할 때 최대한 발을 붙이고 있는 연습을 한 덕분이다. 


단체 수업은 여럿이서 하니까 더 재밌지만, 실력이 많이 느는 건 역시 1:1 수업이다. 이번 주 1:1 수업 때는 심박수 190을 찍었다. 요 근래 운동을 많이 하면서도 한 번도 찍은 적 없는 심박수였다. 이래도 되나 싶긴 했는데 뭐 어쩌다 한 번이니까. 무엇보다 좋은 건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항상 "굳, 나이스"를 외쳐주시며 틀리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일단 차 보라고 하신다. 낯을 많이 가리고 잘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성격인데, 계속 풋살을 배우다 보면 성격도 좀 달라질 것 같다. 1:1 수업을 3번 했고 이제 6번 남았으니 6번을 다 하고 나면 경기에서 드리블로 전진하는 게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단체 수업은 장소를 나뉘어 진행했다. 장소가 다소 풋살 실력 기준으로 나뉘었고, 11명이서 경기를 하려다 보니 거의 쉬지 못하고 계속 뛰었다. 나랑 그래도 좀 비슷한 실력을 가진 분들과 경기를 하니까 훨씬 많이 뛰게 되고, 좀 더 재밌었다. 하지만 못해서 골은 정말 안 났다. 기회가 와도 그걸 아직 내 걸로 만들기엔 부족하다. 드리블이나 슛 연습을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실전에서 써먹기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 거의 공 잡으면 패스하기 바쁘다. 그래도 패스는 꽤 정확하게 가서 뿌듯했다. 처음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2시간 뛰는 게 전보다는 덜 힘들다. 


아직 운동하고 오면 그날은 발목이 아파서 얼음찜질은 필수다. 처음에 하고는 2주 내내 아팠는데, 그래도 이제는 다음날이면 거의 멀쩡 해지는 걸 보니 발목도 적응을 하고 있나 보다. 발목이 튼튼해져야 슛도 패스도 정확하고 세게 할 수 있다. 언제쯤 발목이 아프지 않은 날이 올지 기대된다. 지금 내 목표는 10월 말에 있을 리그전(?)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이다. 날아다니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남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을 수준까지는 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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