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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랑 Feb 11. 2024

영국에서 학교쌤께 상담을 요청할 때...

Ugly Korean? 치맛바람? No! No!

* 이하의 내용은 작자의 개인적인 경험만을 토대로 한 내용이라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만나? 말아?


영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Ugly Korean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아이가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속상한 일을 당하고 왔을 때, 열일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다. 하지만 영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영국의 교육 환경과 시스템을 모르다 보니 언제 부모가 나서야 하는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엄마 마음에 나서서 도와주고 싶지만 그 정도를 잘못짚었다간 유난스럽고 치맛바람 날리는 Ugly Korean이 되어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경험들을 하였고, 학교에서 일하면서 여러 경우의 학부모 complaint을 접하면 학교입장에서의 적당한(resonaible) 기준이 조금 명확해졌다.


일단, 영국은 개인의 존중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이익때문에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굉장히 무례하게 여긴다. 그래서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은 존중하지만 그것이 다수의 흐름을 방해할 때는 문제로 인식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아이의 속상함이 개인의 욕구충족 불만에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이 입장에선  unfair 하지만 단체생활에선 개인의 욕구를 눌러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아이가 속상하더라도 그 속상함안에서 사회성을 배우는 거니 부모가 나서기보다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라고 아이가 그런 경험도 받아들일 수 있게는 돕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 속상함이 Health and safety 관련 상황(physical/emotional/sexual abuse& 인종차별)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럴 경우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강력하고 클리어한 어필과 서포트가 필요하다.


부모와의 상담 내용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지는데 학교에선 위의 사항들은 critical 한 부분이기에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


학교에 어떤 문제사항이나 도움을 요청할 때 


1. 일단은 픽업타임 때 담임선생님께 대화를 요청해 본다. 다른 아이가 연관이 되어있을 경우 Private 한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내 아이의 힘듦이나 다른 아이의 이름을 public에서 언급하지 않기를 조심히 조언해 본다. 위험도 적고 선생님에게도 다른 아이를 respect 하는 인상을 주면서 complaint보다는 우리 아이를 위한 support차원으로 전달될 있다.


2. 선생님과의 픽업 타임에 가볍게 나눌 내용이 아니거나 이미 한두 차례 구두 언급 후라면 방과 후 선생님과 단독 면담하기를 추천한다. 보통은 초등과정에서는 선생님과의 단독면담 안에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3. 그럼에도 선생님이 차후 대처가 부족하거나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내 아이가 여전히 힘들어한다면 선생님께 'Head teacher와 면담을 해보고자 한다'를 어필해 보는데, 이는 선생님과 공유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예의상 얘기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추후 선생님과의 관계를 위해서...


당연한 학부모의 권한이므로 선생님들도 이를 인지할 테고 personal 하게 받아들이진 않으니 조심해야 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만약 상해한다면 그 선생님이 이상한 것임)


4. 오피스팀을 통해 이런저런 이유로 헤드티처와의 상담을 원한다는 것을 어필하되 이왕이면 메일로 기록을 남기길 추천한다.


국에서 부모로서 학교와 대화를 나눌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1. 미팅을 하기 전 노트에 얘기할 내용을 순서대로 적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Resonable 하고 Sensible 한 엄마여야 한다.  내 아이가 Bully를 당했을 때 침착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침착하지만 클리어하게 아이의 힘듦을 전하고 이것이 정당하지 않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3. 이야기를 나눌 때 흥분해선 안되다. 학교에서 협조적이지 않거나 방어적일 때 특히 흥분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흥분한 말투와 표현은 그들에게 Temper가 있거나 anger issue가 있는 사람, Fussy 한 사람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최대한 차분하고 천천히 얘기하려 노력해야 한다.  


3. 요구함에 있어 미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나의 요구는 정당해야 했고 정당하기에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학교와 집은 같이 work 하는 공동체여야 하기에 그에 맞는 respect을 주고받아야 한다.


4.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확실히 물어보고 기록한다. 대화를 할 때 영국 사람들 특유의 두리뭉실함이 있는데 얘기가 끝나고 나면 노력하겠다 말고는 기억이 남는 것이 없으때가 많다. 학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할지 집에서 어떤 노력을 했으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과 기록이 필요하다.


5. 이야기를 할 때 우리 아이를 supporting 하는 계념에 더 focus가 되어야 한다. 혹 우리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이라고 그 아이의 험담을 늘어놓거나 그 아이의 대한 처분을 언급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감정을 전달하고 우리 아이를 서포트하는 방법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남을 괴롭히는 그 아이에 대한 처분은 학교를 믿고 맡겨야 한다.


6. 영국은 기록의 나라이다. 상담이 끝나고 그 상담의 경중에 따라 메일로 기록을 남기길 추천한다.


" Thank you for...로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는 인상으로 시작하여 오늘 우리가 나눈 내용이... 이러쿵저러쿵 이었는데 내가 정확히 이해한 거 맞지?? 라며 묻는 듯하지만 컨펌을 받아놓고  그 부분에 대해 나도 이렇게 저렇게 서포트해 보고 지켜보다  혹 또 문제가 있으면 다시 문의하겠다. 오늘 참 고마웠다.... "


라는 식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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