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가볍게 도움받기

H 프로젝트 - 07

by 시나브로

어떤 일은 해보나 마나라는 걸 너무 잘 알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로 된 PDF는 내가 사용하는 스크린리더로는 읽히지 않는다. 글자로 된 PDF는 읽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니면 OCR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그마저도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간단히 부탁하는 게 더 빠르다.

길을 찾는 것도 비슷하다. 도움을 받을 때는 간단히 방향만 알려달라고 하거나, 같은 방향이라면 잠깐 함께 가달라고 부탁한다. 멀리까지 안내받고 싶지는 않다.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또 물어보면 된다는 마음이다. 도움은 간단하고 가벼울수록 좋다.

길은 자주 다니다 보면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외우기도 하고, 행인에게 물어보며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물론 모든 길이 이렇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복잡한 장소나 처음 가는 길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필요한 만큼만 도움을 받는다.

종이 문서를 읽어야 하거나 작성해야 하는 일처럼 내가 전혀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부탁한다. 되지 않을 일을 억지로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 도움받고, 할 수 있는 건 내가 해결한다. 이 단순한 방식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