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의 영역에서, 그 너머를 생각하다

H 프로젝트 - 08

by 시나브로

불가능의 영역은 넓다. 길은 반복하고 외울 수 있지만, 어떤 일은 그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도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신분증 사진을 찍거나 여권 PDF를 업로드하는 일처럼. 그 과정은 내게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풀리지 않는 매듭 같다.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 인도를 간다고 해서 특별한 대가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앞에서 헤매고, 어쩔 수 없이 요청을 하고, 다시 시도한다.

이런 순간은 내게 종종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길은 두 번, 세 번 다니며 익숙해질 수 있지만, 이런 종류의 불가능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니 불가능의 영역에서 계속 멈추기보다는, 그 너머를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업의 의미나 목적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상상하며.

이전 01화필요한 만큼, 가볍게 도움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