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은 또 처음이라
ENFP X INFP의 여행 계획은 단순하다.
“아 여행 가고 싶은데.”
“갈래? “
“어디로?”
“뭐,, 홍콩? 다낭?”
“다낭 끌리는데? 예약할까?”
놀랍게도 우리의 대화는 이랬다. 그렇게 그날 저녁, 우리는 다낭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기가 찬다)
2주 뒤 출국이라 마침 땡처리표도 있었고 우리는 25만 원 남짓 되는 가격으로 티켓팅에 성공했다.
*목요일 저녁 출국 - 일요일 저녁 입국*
아직 직장 연차가 많이 없어서 금요일 하루만 연차를 내고 목요일,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달려갔다.
오후 10시 45분 비행기라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고, 미리 와서 환전을 끝낸 사촌동생을 만났다.
짐을 후다닥 맡기고 마감 시간 전 도착한 롯데리아.
다낭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싶다고 한 사촌동생은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귀여운 먹방을 찍었다.
난 나름대로 다낭에서 할 것들과 꼭 가야 할 곳, 먹어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2주 동안 챗gpt와 함께 계획표를 만들었다)
그렇게 뜬금없이 다낭행 비행기에 오른 우리.
4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을 걸쳐 드디어 다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습한 공기와, 그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이 우리를 반겨줬다.
동남아 중 베트남은 또 처음이라,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베트남 시간으로 새벽 1시 반 정도에 도착. 첫날에는 잠만 잘 생각이었으므로 비교적 저렴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았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에 스르르 들고
눈을 떠보니 새벽 6시 반이었다.
생각보다 가뿐한 몸에 놀랐고,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나의 의지에 또 한 번 놀랐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미케비치 쪽에 위치해 있는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었어서 우리는 간단히 준비를 하고 그랩에 올랐다.
그랩 안에서 바라본 베트남은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차선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교통이 복잡했고 무엇보다 오토바이가 정~~ 말로 많았다.
“아니, 여기서 운전하면 운전실력이 미친 듯이 늘겠어”
우리가 그랩을 탈 때마다 했던 이야기다.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숙소. 나름 꼼꼼히 알아보고 예약한 곳이라 숙소 전경도,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 우리는 짐을 로비에 맡기고 바로 한시장으로 갔다.
1층에서는 망고 젤리, 건망고, 팔찌 등을 팔았고 우리는 아오자이를 맞출 생각이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다길래 그 직원분이 계시는 상점으로 갔다.
다양한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속에 발견한 눈에 띄는 한 아이!!!
용, 학과 같은 자수가 새겨져 있었고 재질도 너무 좋아 보였다.
사촌동생은 진한 빨간색을 골랐고 나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던 청록색을 골랐다.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아오자이 상점 명함을 받고 한시장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첫 번째로 우리는 베트남의 대표음식 쌀국수, 반쎄오를 먹으러 갔다.
일단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 안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을 듣고 가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놀람을 뒤로하고 우리는 곱창 쌀국수, 모닝글로리, 코코넛 주스, 망고 스무디, 반쎄오. 이렇게 주문했다.
곱창 쌀국수는 한국에서보다 확실히 덜 매웠고, 베트남 고유의 향이 그렇게 강하게 나지도 않았다.
모닝 글로리는 느끼한 음식 속에 입맛을 확 잡아줄, 그야말로 한국인 입맛을 저격하는 맛이었다.
망고 스무디는 진짜로 생망고를 갈아서 만든 건지,, 중간중간 망고가 통으로 씹혔다(다시 가서 또 먹고 싶은 맛이다)
코코넛 주스도 코코넛 특유의 진한 향이 나서 더위를 식히기에 좋았고
이 날의 킥은!!!! 반쎄오였다.
반쎄오는 한국 서촌에서도 한 번 먹어봤었는데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바삭하고 맛있었다.
안에 들어있는 야채와 얇은 피의 조화가 너무 좋았고, 간도 딱 맞았다.
감탄을 연발하며 먹은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 :)
다음 일정들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소화시킬 겸 좀 걷다가 네일을 받으러 갔다.
다낭에서 받는 네일이 저렴하고 예쁘다고 들어 여러 군데를 서치 한 뒤 한 곳으로 들어갔다.
한 가지 색깔로 할 수 있는 네일은 2만 원, 디자인을 넣는 네일은 3만 원 정도였는데 어느 디자인이든 상관없다고 하여 우리는 디자인 네일을 선택하였다.
1시간가량 받고 난 뒤,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네일까지 마친 뒤, 다시 아오자이를 찾으러 한시장에 갔다.
아오자이는 생각 이상으로 더 예뻤고 우리는 내일 호이안에 가서 중간에 입어보기로 했다.
무더위 속에 지쳐, 마지막 일정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한시장 근처에 새로 생긴 마사지샵이 있다고 하여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마사지샵은 프라이빗한 공간에 안에 샤워시설도 따로 구비되어 있었다.
아로마 오일 90분으로 골랐고 전신 마사지를 받는 동안 우리는 딥슬립에 빠졌다.(zZZ)
왜 베트남에 오면 마사지를 받으라고 했는지, 백 번 이해가 되었다.
마사지샵에서 숙소까지 드롭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여 우리는 편하게 차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맞는 동생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MBTI “P”라서 가능한 여행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바쁜 일상 속 찾아온 이벤트처럼, 신나는 하루였다.
그렇게 여행의 첫째 날이 황홀함과 함께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