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형준 변호사 Feb 02. 2022

파도소리

파도소리


별이 가득한

어느 추운 겨울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


바람과 바다와 대지가 

만들어 내는

웅장한 소리에 흠뻑 빠져든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소리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아니기에

분주한 살이를 멈추고

귀 기울인다


분주한 삶을 살아내야 하기에 

할 수 밖에 없는 생각을

장엄한 소리에 묻혀

잠시 털어내고

비워내 본다


바다야 고마워

차가운 바람이 고맙구나

파도가 고맙구나

이들을 맞아주는 대지가 고맙구나

너희들의 소리가 고맙구나


비옥한 공허의 시간인가?

그 공허 속에 파도소리를 채워

다시 돌아가

내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꽉 채워질 때쯤


소라껍질에 귀를 대고

너희들의 소리를 

기억해 내리라


-2022. 2. 2. 박 형 준 -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