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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형준 변호사 Nov 25. 2023

추수(秋收)

언뜻언뜻

떠오르는 말들     



언제 쓰일지

모른 채

아무렇게나

휘갈겨 써놓았다가     



심고, 물 주고

비바람에 치였다가

폭풍 속에 쓰러져도

다시 세워

가꾸어야만 하기에      



삶의 굴곡을 거치다가

불쑥 찾아온

그때 이르러

가을걷이하듯

하나, 하나

거두어     



세상에

부끄럽게

흩날린다.     



-2023. 11. 21. 박 형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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