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秋收)

by 박형준 변호사

언뜻언뜻

떠오르는 말들



언제 쓰일지

모른 채

아무렇게나

휘갈겨 써놓았다가



심고, 물 주고

비바람에 치였다가

폭풍 속에 쓰러져도

다시 세워

가꾸어야만 하기에



삶의 굴곡을 거치다가

불쑥 찾아온

그때 이르러

가을걷이하듯

하나, 하나

거두어



세상에

부끄럽게

흩날린다.



-2023. 11. 21. 박 형 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