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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의 향기로운 독서

정재승 ㅡ뇌과학자 저자

by 온새미로

실망, 그게 뭐라고

예측 정확도 높이기

실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복기의 시간'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 내게 주어졌던 선택지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때의 정보만으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법을 배우고 익힌다. 재수가 없었다고 여기며 운을 탓한다면 배우는 게 없을 것이고, 상황 탓, 남 탓만 한다면

복기의 시간은 무익할 것이다.

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

세상에 무리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

타인의 마음이 내 맘 같을 거라 넘겨짚지 않는 법

을 배우는 거다.


행복은 기대감이다.

기대는 실망도 만들지만 행복도 막는다.

행복은 열매를 서가 아니라 열매를 딸 것 같은

수확의 기대감'에서 온다.

그와의 데이트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고,

레스토랑에서 지막 코스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 즐겁고, 생각지도 못하게 길에서 주운 5만 원이 기쁘다.

근사한 결과를 기대하는 동안 즐겁고,

기대보다 큰 것을 얻을 때 행복 하다.

딱 기대한 만큼만 얻는 건 기쁘지 않고,

기대보다 적게 얻으면 실망한다.

행복도 실망도, 창업도 폐업도, 우정도 절교도,

모두 예측과 기대'에서 비롯된다.

기대가 있을 때, 행복도 창업도 우정도,

아니 무슨 일이든 시작된다.


예측 불가능성을 즐겨라

언제부터인가, 나는 삶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다.

덤덤하게 미래를 직면하고, 기대 없이 타인을 대하고,

저 다음에 벌어질 변화무쌍한 세상을 즐긴다.

오히려 예측대로 되지 않을 때,

"뭔가 홍미로운 일이 시작되겠는걸?"

면서 눈을 반짝인다.

과학도 가설대로 결과가 나오면 별로 흥미롭지 않다.

내가 세운 가설과 다른 결과를 얻게 되면, 그때부터 뭔가 엄청난 반전이 우리든 기다리고 있다는 설렘이 시작된다. 빤히 정해진 미래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미래를 더 기다린다.

인생은 반전으로 가득 찬 소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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