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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츠 Jan 22. 2024

헬스와 글쓰기의 공통점

매일매일 해도 좋은 취미 활동들

취미가 뭐에요? 새로 같이 업무를 하게 된 동료와 담소를 나누며 자주 묻고 답하게 되는 질문이다. 그동안의 취미는 풋살, 축구보기, 헬스까지였는데, 최근에는 글쓰기를 추가하게 되었다. 여러 이유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기는 했지만, 다른 취미들과 결이 비슷해서 계속 글을 써 나가는 것도 취미처럼 해 나갈 수 있을 듯하다.


풋살과 축구보기는 잘해야 주 1회 정도 하는 반면, 헬스와 글쓰기는 주에 최소 2~3회는 하게 된다. 헬스와 글쓰기는 무엇이 닮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1. 혼자 할 수 있다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혼자 해도 가능한 헬스, 글쓰기가 딱이다. 다른 취미인 풋살은 팀을 모으고, 구장을 구해야 한다. 또 축구 경기는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다. 반면 헬스, 글쓰기는 자투리 시간을 낼 수 있는 적당한 의지와 부지런함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심지어 매일매일 할 수 있다.


혼자 하더라도 재미가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같이 할 때보다 진도가 빠르고 오히려 더 내 수준에 집중할 수 있다. 단체 활동이라도 개인 발전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훈련이 필요한데, 헬스와 글쓰기는 애초부터 혼자서 하기에 알맞다. 물론, 초중급을 지나서 고급 단계로 나아가려면 헬스와 글쓰기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중요해지긴 한다.


2. 돈이 별로 안 든다


혼자 해도 좋은 것도 접근성에 도움이 되지만,  돈이 별로 안 든다는 것도 접근성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헬스는 그래도 헬스장 등록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글쓰기는? 진짜 하나도 안 든다. 헬스도 다른 돈 빨아먹는 취미인 골프, 낚시 등에 비하면 양반이다.


돈이 적게 들고, 또 약속을 잡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날이 풀리면 같은 공통점을 가진 '러닝'도 추가할 예정이다.


3. 결과물이 바로 보인다


글쓰기는 쓰고 나면 그게 곧 산출물이 된다. 헬스는 하고 나면 바로 몸이 느낀다. 개운하다. 내가 한 행동의 결과를 바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포함한 많은 것들은 어떤 행동이나 비용 투입의 그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그게 오로지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생은 했는데, 이게 내가 한 거라고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또 어떤 이는 이러한 구조를 악용해서 별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모두 자기가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경우를 본다.


헬스와 글쓰기는 내가 하면 내가 안다. 헬스를 하고 나서 육안으로 보이는 몸의 변화가 바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오늘 자극을 준 등근육이 왠지 뻐근한 것이 운동을 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람차다.


내가 하기로 맘먹고 실천에 옮긴 뒤, 행동의 결과를 얻는 헬스와 글쓰기를 자주 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도 덤이다. 자기 통제감과 자기 효능감이 자존감의 중요 요소라고 하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통제), 내가 한 것을 통해 효과(효능)를 얻는 쉬운 방법이 헬스와 글쓰기다. (반대로, 회사 생활은 자기 통제감과 자기 효능감을 얻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4. 질적인 전환은 생각보다 걸린다


헬스나 글쓰기를 하고 나면 하루하루는 뿌듯할 수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시간이 걸린다. 헬스를 통해 몸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단순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몸의 전반적인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운동보다는 식단이 팔 할 이상이다.)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는 것도 하루 이틀 가지고서는 안된다. 예로부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문, 다독, 다상량이라고 했다.


이제 실질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원하는 수준으로 초급을 벗어났다면, 헬스도 글쓰기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할 때이다.


5. 같이해도 좋다


헬스도 글쓰기도 혼자 하다 보면 정체기가 온다. 슬럼프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혼자 하던 그 루틴이 너무 익숙해지고 목표 의식이 흐려짐에 따라서 재미가 떨어지고 점점 하기 싫어지는 단계에 오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그룹 활동이다.


현재 헬스가 조금 정체기에 들었다. 육아에 코로나로 몇 년 쉬었다가 헬스를 다시 시작한 지 1년. 체지방도 꽤 감소해서 회사 생활 이후 최저 몸무게에, 바벨/덤벨 무게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리고는 몇 달째 몸의 변화가 적고 유지만 되고 있다. 유지만 해도 좋긴 한데, 무게를 더 올리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목적과 파이팅의 목적 두 가지 측면에서 같이 운동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같이 하면 혼자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또 문제다. 정기적으로 같이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프로그램을 바꿔볼지, 헬스 목표를 바꿔볼지 고민 중이다.)


글쓰기는 우선 브런치를 통해 좋아요와 구독의 맛에 취해 꾸준히 글을 쓰게 되는 장점은 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다문 다독 다상량도 계속해 나갈 때 더 좋은 글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나저나 더 좋은 글은 무엇일까?)



오늘도 내일도 몸과 마음의 근육을 열심히 키워야겠다. 그리고 그렇게 또 회사를 간다.



Image by AberroCreative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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