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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THE RECORD Aug 28. 2019

#64. 꿈을 훔치지 마세요

2019년 8월 28일. 온더레코드 weekly


 


ON THE RECORD weekly #64

 

꿈을 훔치지 마세요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교육과 학교에 대한 전제의 반론


마케팅 분야에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CEO를 거쳐 책 <마케팅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을 낸 세스 고딘(Seth Godin)이 교육과 학교에 대한 자신의 짧은 글을 모아 2012년 하나의 콘텐츠를 냈습니다. 바로,  Stop Stealing Dreams ( what is school for? )입니다. 2012년에 이 글을 내기 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와 질문을 던지고 학습과 성장에 대한 명제를 내놓았지만 세스 고딘은 자신의 주장을 담은 하나의 책을 쓰기보다는 지난 짧은 블로그 글과 에세이를 모아 숫자를 매겼습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흥미로운 부분에서 멈추어 함께 대화를 나누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이 콘텐츠는 팟캐스트로도, 프린트 버전으로도, 블로그 글로도 언제든지 원하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로서 세상의 변화를 직면하며 세상의 언어로 해석하고 소비자를 설득해 온 사람이 교육을 마주했을 때 느낀 차이와 시급한 변화의 필요가 글에서 느껴집니다. 교육을 공부한 학자나 다음 세대를 직접 만나며 가르쳤던 교사도 아닌 학부모로서 과감하게 선언합니다. 


이 글은 처방전도 매뉴얼도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대화를 만드는 하나의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  무언가를 하세요. 선언하세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에게 이 글을 보내세요. 어려운 질문을 던지세요. 여러분만의 학교를 만드세요. 강연 영상과 글 모두 포스팅하세요. 다만, 안주하지 마세요.


132개의 글에는 변화하는 학교의 역할, 가르칠 것과 방법, 교사가 해야 하는 일이 담겨있습니다. 이 중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교육과 학교에 대한 가정과 전제의 반론을 꼽아 소개합니다. (원문을 요약 및 편집하였습니다.)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증폭시켜라 (그리고 열정을 파괴해라)
꿈은 무조건 크게 가져라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가
학부모는 무엇을 하면 되는가
모든 것을 의심하라
공립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가르치지 않는 세가지 이유



#4 #17
학교란 무엇인가


지금의 교육의 근원을 되짚어보면 산업혁명에 멈춥니다. 짧은 기간 안에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일괄적인 교육은 질보다는 더 많은 노동자를 길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유효한가요? 그렇다면 학교는 무엇인가요? 수많은 답 중에서 공립 또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립학교와 관련해 내릴 수 있는 답은,  


조화로운 문화의 사회를 만드는 것 

과학과 지식을 더 발전시키고 정보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 내리는 도구를 제공하며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  

생산적인 노동자로 트레이닝시키는 것 


입니다. 학교를 바꾸는 것은 이미 가지고 있는 연필을 가다듬는 것과는 다른 일입니다. 학교 개혁의 초점이 우리가 학교에 요청해온 일들을 잘 해내는 데 있다면 아마 실패할 겁니다. 학교가 의도한 작업들은 더 이상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기 전에 학교의 성과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학교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12 가지 요소는 이렇습니다.  


낮에는 숙제, 밤에는 강의

항상 오픈북, 오픈 노트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과정에 액세스

대중을 위한 일반적인 교육보다는 정확하고 집중적인 교육

객관식 시험의 종말

성취의 척도로서 시험 점수 대신 경험을

결과로써의 규정 준수의 종말

격리 대신 협력을

뛰어난 학생, 교사 및 아이디어의 확장

교사 역할의 변화

평생 학습, 당겨지는 일의 시작 시점

유명 대학의 죽음




#11 #85 #88
학교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증폭시켜라 (그리고 열정을 파괴해라)


산업화하듯 큰 규모의 측정 가능한 구조의 학교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학생이 동시에 따르게 하기 위해 ‘두려움’을 사용합니다. 그 반대편에 ‘열정’이 있죠. 순응적인 태도와 능숙한 실력을 더하면 열정이 나온다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학생에게 명령하고, 사실과 테크닉만을 가르치죠. 오히려 열정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해보고 싶은 작은 성공의 경험에서 옵니다.



#15 #19 #41 #84

꿈은 무조건 크게 가져라


Jake Halpern의 연구에 따르면 “제시한 직업의 목록 중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느냐”는 질문에 여학생 중 9.5 % 가’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대기업의 최고 책임자’를, 9.8 % 가’ 해군 SEAL’을, 13.6 % 가’ 미국 상원 의원’을, 23.7 % 는’ 하버드 나 예일과 같은 위대한 대학 총장’을, 가장 많은 43.4 %가 ‘아주 유명한 가수 나 영화배우의 개인 비서’를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유명한 것보다는 동화 속 여성의 삶처럼 누군가의 조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꿈이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종종 스킬을 가르치지만 판단과 태도에 관해선 한 걸음 물러서며 알아서 하라고 하진 않나요? 이 방법이라면 서로의 꿈에 신경 쓰지 않는 방법만큼은 확실히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경제가 거대하게 변하는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스킬, 판단, 태도를 길러줄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학교에 없지 않았나요? 


꿈은 만들긴 어렵지만 파괴하긴 쉽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꿈은 자립적인 꿈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아니라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기초한 꿈이 필요합니다. 배우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방법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외부 세계와 교류할 수 있을 만큼 관대하고 정직한 학생들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학교 교육은 학생들이 꿈을 조정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충분히 큰 꿈을 가졌다는 건 거대한 꿈을 가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큰 꿈 뒤에 숨기 쉽죠. 


어떻게 리드하는지 가르치고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2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가? 


전통적으로 예술가, 가수, 장인, 작가, 과학자는 타고난 재능을 발견해 멘토를 찾고 기술을 배웠습니다. 조직이 사람들을 무작위로 모아 한 분야에 흥미를 가지도록 오랫동안 가르친다는 생각이 등장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교육하기 위한 산업적 솔루션으로 교육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SAT 점수를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점수를 높이는 것만이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책무를 다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투명하게 거래하고, 시작하고, 코스를 스스로 계획하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평생 학습을 원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혁신하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용기와 창의성 그리고 주도권을 배움에서 잊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이젠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고요. 




#42 #45 #48

학부모는 무엇을 하면 되는가?


모든 부모가 교육의 전문가가 아니듯, 복권 당첨처럼 부모에 따라 교육의 기회가 결정되는 것만큼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상황이 있을까요? 사회는 문화적 규범을 재설정하고 학교를 통해 확산하는 자원과 기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을 최초의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라고 여기는 순간 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없습니다. 일상의 행위에서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문화가 가르쳐주는 사회적 규범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렇다면 왜 학교는 목표 설정, 열정, 호기심, 설득력을 가르칠 수 없는 걸까요? 

물론, 안전한 플레이가 쉽습니다. 기존 교육 시스템을 폭파시키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경제의 변화에 따라 내 아이의 교육이 위험해지는 것 같은 상황에 ‘굳이’라는 답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왜’를 묻는 질문이 한 명이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든 부모에게는 각자의 변명과 상황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수의 부모가 질문을 시작하면 의제는 바뀌기 시작합니다. 




#31 #34 #83

모든 것을 의심하라


미래 학교는 마치 과학자가 증거를, 토론자가 근거를 찾듯 합리적인 의심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제까지의 산업 환경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조립 라인의 작업자는 자동차 디자인에 의문을 제기해서도, 보험 회사 직원이 규정 개선을 제안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산업화 이후 시대의 좋은 일자리는 과학적 방법으로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은 현실을 상상할 수 있는 자신감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어집니다. Sudbury Valley School은 히피 세대에 설립되어 40년 동안 독립 학교로 살아남아 성장해왔습니다. 소개자료에서 결정의 책임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리가 보는 방식은, 책임은 각 사람이 자신의 공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함께 살아야 하죠. 아무도 당신을 생각하지도 행동의 결과에 대해 방어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며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이 공은 필수입니다.


여기에 좌절 한 학생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덧붙입니다. 가장 마지막을 눈여겨보세요  

성적은 환상입니다

열정과 통찰력은 현실입니다

일은 답을 하기 위한 단순한 합의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회의적인 권위에 직면한 끈기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핏을 맞추는 것은 단기전일 뿐 눈에 띄는 건 장기전입니다.

비판받을 일에 대해 깊게 신경 쓴다면 오늘의 배움은 충분합니다



#106 #107 #110 #113

공립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가르치지 않는 세 가지 이유


새로운 주제이고, 관련해 가르칠 교사가 없으며, 암기, 강의, 시험으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학교는 이 세 가지로 가르치고 있죠.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비슷한 과목으로는 순수 미술, 영업, 아이디어 PT, 창의적 글쓰기, 제품 개발, 법, 제품 관리, 리더십이 있습니다. 법이 있어 의아하다면, 로스쿨을 떠올려보세요. 변호사가 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일을 하는 어떤 경쟁적인 상황에서든 인내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을 배울 뿐입니다. 보통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 가진 배경과 신념이 합쳐지면 10명 중 9명은 재능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꿈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로 재능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전에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CONTENTS

원문과 다양한 콘텐츠가 모여있습니다. (클릭하면 세스 고딘의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2012년 10월 TEDxYouth에서 강연한 영상입니다. (클릭하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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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내일!] 온더레코드 X 북저널리즘 : 영향력의 재구성(1) 관심을 즐기며 살아남기
8월 부터 3달간 북저널리즘과 함께 '영향력의 재구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세대가 미디어를 도구로 영향력을 만들고 넓히는 방법과 필요해지는 교육에 대해 북저널리즘의 책을 도구로 이야기 나눕니다. 그 첫 시작은 책<유튜버의 일>의 이수진 저자와 함께 관심을 즐기며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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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글 & 제작. 황혜지, C Program 러닝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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